"달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을"…물고 물리는 진중권·이재명 논쟁

이재명 지사 "실체적 진실 아닌 절차적 정의 말한 것"
한명숙 前총리 재심 주장에 진중권 문제제기, 재반론
"한 前총리 유무죄 아닌 검찰 위증교사·증거은폐 지적"
  • 등록 2020-05-31 오후 2:05:05

    수정 2020-05-31 오후 2:11:2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때아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건 재심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 발단이 돼 진 전 교수와 이 지사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충돌하고 있다.

이 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이 세 개라고 했다면 (진중권) 교수님은 손가락 숫자보다 논지(論旨)를 벗어난 동문서답에 더 나쁜 점수를 주셨을 것”이라며 “저는 실체적 진실이 아닌 절차적 정의를 말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전 총리 사건에서) 유죄로 의심할 강력한 증거였던 법정 증언을 당시 수사검사가 위증을 교사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며 “검찰이 증거 조작으로 없는 죄를 만드는 건 중세 고문과 마녀사냥 만큼이나 큰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형 강제입원’이라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거론하며 검찰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도지사님, 잘못 아셨다”고 전제한 뒤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도지사님 잡겠다고 혜경궁 김씨 운운하며 신문에 광고까지 낸 것도 문빠들이었고 난방열사 김부선을 내세워 의사 앞에서 내밀한 부위 검증까지 받게 한 것도 공지영을 비롯한 문빠들이었다”면서 “대체 검찰이 도지사님 정치생명 끊어서 얻을 이득이 뭐가 있나. 검찰은 그냥 경선에서 도지사님을 제끼는 데에 이해가 걸려있던 친문 핵심 전해철씨에게 고발장을 받았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도지사님을 기소 안 했으면 문빠들이 검찰을 가만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갑자기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던 그 사람들은 놔두고 엉뚱하게 검찰 트집을 잡으시는지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재차 자신의 페북에 올린 글에서 “한 전 총리의 유무죄가 아닌, 검찰의 위증교사 증거은폐 마녀사냥 범죄와 피고인의 헌법상 재판받을 권리에 관해 말한 것을 교수님이 모르실 리 없다”며 “법원 최종판단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것 역시 인간의 일이라 절대 진리일 수는 없으며 법에도 재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가 직권을 남용해 위증교사죄를 범했다면 처벌돼야 하고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겐 조작증거를 빼고 다시 심판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적 정의”라며 “그래서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무고한 한명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권력은 도덕적이어야 하며 찌르되 비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한 전총리나 조국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 검찰의 증거조작과 마녀사냥이라는 검찰의 절차적 정의 훼손에 저도 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범죄보다 범죄를 다루는 검찰의 범죄는 더 무겁다”고 말했다.

아울러 “달의 생김새보다 손가락이 더럽다고 말하고 싶은 교수님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일부러 헛다리 짚으신 척 하시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며 “교수님에겐 손가락이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달이 더 중요하며 가시는 길 바쁘시더라도 달을 지적할 땐 달을 논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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