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84.2%~86.3%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6.9%~98.9% 수준과 비교하면 12%포인트 수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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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경우 10월 손해율이 86.3%로 지난해(97.1%)보다 10.8% 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84.0%로 전년대비 12.9% 포인트 줄었고, DB손보는 85.5%로 지난해보다 12.3% 감소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10월 손해율은 각각 10월 85.0%, 84.2%였다. 두 회사 모두 전년동월 대비 13.9% 동일하게 떨어졌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감소한 건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해 차량 운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교통량은 올해 2월 780만대, 3월 790만대로 전년의 비해 10% 내외로 감소했다. 4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했다.
또한 대인배상Ⅱ의 발생손해액이 줄어든 것도 손해율 감소 이유다. 자동차보험은 대인배상Ⅰ, 대인배상Ⅱ,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자손), 자기차량손해(자차), 무보험차상해 등 크게 6개의 보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인배상Ⅱ는 교통사고로 인해 상대방의 상해 등 법률적 손해배상 책임을 보해상해주는 것으로 책임보험(대인배상Ⅰ)을 초과하는 손해에 대해 보장한다. 대인배상Ⅱ는 사고 유형과 피해자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전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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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로 자동차 등록이 늘어나며 보험사가 걷는 보험료가 증가한 것도 손해율 감소에 한 몫을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3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7~8월 또한 11.8% 증가했다.
김세중 연구위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손해보험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며 “보험금 누수를 개선하기 위한 대체부품(인증품) 사용 활성화, 대인배상제도 개선방안 등의 논의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