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산천굿 설화 무대로…국립국악원 '붉은 선비'

뮤지컬과 국악의 만남 시도
'인면조' 제작 임충일 미술감독 참여
내달 19~2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 등록 2019-10-24 오전 8:42:42

    수정 2019-10-24 오전 8:42:42

국립국악원 ‘붉은 선비’에서 흰사슴 역 천주미(왼쪽부터), 지홍의 ‘얼’ 역 이동영, 지홍의 ‘넋’ 역 김청우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은 함경도 산천굿에 담긴 신화를 소재로 국악과 뮤지컬이 만난 공연 ‘붉은 선비’를 오는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 선보인다.

‘붉은 선비’는 국립국악원이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전통 예술을 접목시켜 관객들에게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하고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기획한 공연이다.

공연의 소재인 함경도 산천굿은 함흥지방에서 망자의 넋을 기리는 망묵굿에서 행하는 굿거리 중 하나다.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라는 무속 신화를 무가(巫歌)로 부른다. 지금은 볼 수 없는 함경도의 굿과 신화를 공연 콘텐츠로 제작해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글공부를 하던 붉은 선비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켜야 하는 네 가지 금기에 대해 듣지만 산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이를 모두 어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용으로 승천하는데 실패한 대망신(大亡神)이 붉은 선비를 잡아먹으려 하자 붉은 선비의 아내 영산각시가 기지를 발휘하여 대망신을 물리친다. 그 시신을 불태워 재를 팔도에 뿌리니 백두산·금강산·삼각산 등 팔도명산이 돼 사람들로 하여금 산천에 굿을 올려 길복을 얻게 한다는 내용이다.

국립국악원은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를 그린 신화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가 지닌 고유의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국악과 무용을 가미해 최근 대두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국악원은 국악 및 전통무용 자원과 뮤지컬 장르의 협업을 시도한다. 총연출에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풍월주’ ‘청 이야기’ 등의 연출로 뮤지컬 제작 경험이 풍부한 이종석 연출이 참여한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붉은 선비’ 제작발표회에서 창작진과 출연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


함께 참여하는 제작진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주역들이 대거 함께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작가인 강보람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등에 참여했던 이지수 감독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했다. 미술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인면조’를 제작한 임충일 감독이 참여한다.

출연진은 외부 배우 캐스팅 없이 국립국악원 정악단·민속악단·무용단·창작악단 단원들로 구성한다. 붉은 선비인 지홍과 영산각시인 영산 역은 이승의 ‘얼’과 저승의 ‘넋’으로 역할을 구분해 출연진을 구성했다. 지홍의 ‘얼’ 역할은 이동영(정악단)이, ‘넋’은 김청우(무용단)가 맡는다. 영산의 ‘얼’은 김세윤(민속악단)과 위희경(민속악단)이, ‘넋’에는 이주리(무용단)와 이하경(무용단)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저승에서 지홍과 함께 판타지 공간을 동행하는 ‘흰 사슴’ 역에 천주미(민속악단), 저승길을 안내하는 ‘문지기’ 역에 박영승(창작악단), 현실 공간에서 망자를 위로하는 ‘무당’ 역에 장효선(민속악단), 판타지 공간을 창으로 표현하는 ‘물과 불의 소리’ 역에 양명희(민속악단)가 출연한다.

티켓 가격 3만~5만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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