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내 이름쓰면 세금 깎아주나" vs 배현진 "국감 출석해야"

  • 등록 2021-06-22 오전 9:28:15

    수정 2021-06-22 오후 3:14:2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가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작가가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게 됐다고 밝힌 데 대해 공정성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통해 문 작가의 서류전형 통과와 대면 면접 자료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사위원 7명은 일반 기업 부장이기도 하고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소 상임연구원 등 민간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분들이 대통령 아들과 영상 인터뷰 했을 때 과연 아무런 압박 느끼지 않고 심사 진행했을까?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은 의아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사진=이데일리DB)
그러자 문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묻고 싶다.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습니까? 실력이 없는데도요?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요?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세요? 답변 바랍니다.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문 작가는 또 “제가 얼굴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 가겠네요? 세무서 가서 이름 쓰면 세금 깎아 주겠네요? 이제 그럴 일 없는 세상에서 다들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자꾸 그런 불신을 근거 없이 조장하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문 작가 관련 질문을 던진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하며 문 작가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청했다.

배 최고위원은 “국민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은 뉘 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원자 선정 과정이 부실해서도 안 되고 복마전으로 쌈짓돈 나눠 먹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표 뉴딜이라고 지원예산을 47억 넘게 증액한 사업인데 고작 몇 분짜리 면접 영상도 남기지 않았다고 문예원이 주장한다”며 “이런 것을 확인해야 할 예산 감사 역할이 국회에 있다. 심사받은 분들, 심사관여한 분들 국감장으로 모시겠다. 탈락자들도 모셔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최고액을 지원받은 대통령 아들께서도 ‘응답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히셨던데 모두에게 공정했는지 국감장에서 말씀하실 기회, 넉넉히 드리겠다”며 “문준용 씨도 해외여행가거나 바쁘다 마시고 미리 스케줄 정리해서 꼭 증인 출석 해주실 걸로 믿는다. 준비 잘하고 있겠다”고 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이데일리DB)
한편, 황 장관은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아들로서 혜택도 없어야 하지만 불이익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예위는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발생했던 곳이라 문체부가 양해각서를 쓰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기로 서약도 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장관은 또 “당연히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그 과정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심사위원들 입장에선 문씨 관련 문제가 첫 번째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대통령 아들이라 선정돼야 함에도 떨어 트려야 하냐는 고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아들이면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인도 5년 동안 쉬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그러면 국회의원 자녀나 고위공무원 자녀는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나”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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