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현인' 금통위원들은 추석연휴에 무슨 책을 읽을까?

경제부터 트렌드·건축까지 다양한 장르 아울러
고승범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언컨택트' 추천
서영경 강원국 교수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
임지원 '현대 건축의 흐름' 수시로 꺼내 읽어
  • 등록 2020-09-30 오후 5:00:00

    수정 2020-09-30 오후 5:00:00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경제계 7인의 현인’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의 하루는 수많은 보고서를 읽다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최적의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공부가 필수다.

늘 ‘보고서의 무덤’에 파묻혀 사는 금통위원들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

고승범 금통위원은 최근 가장 재밌게 읽은 책으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에이드리언 올드리지 이코노미스트 에디터가 함께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Capitalism in America)’를 꼽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8년 처음 발간됐고, 한국에선 올 2월에 나왔다.

책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나라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국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되찾기 위한 핵심 키워드를 ‘창조적 파괴’(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으로 조셉 슘페터가 제시한 개념)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고 위원은 “미국 경제발전사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냈다. 특히 역동성을 잃어가는 경제에 대한 해법은 생각해볼 만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552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추석 연휴 동안 각을 잡고 읽어볼만 하다.

주제가 무겁다면, 좀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으로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이 쓴 ‘언컨택트’도 고 위원의 추천도서 중 하나다. ‘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진화 코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코로나19로 대세가 된 모든 분야에서의 언컨택트(비대면)가 일상과 비즈니스,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제시한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보통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오가며 읽는 독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서 위원은 노무현 정권 당시 대통령 비서실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전북대 기초교양교육원 초빙교수가 펴낸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추천했다.

저자인 강 교수는 “이 책을 읽고도 글쓰기가 두렵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단순히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넘어 서로 순환하는 글과 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 위원은 “소통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상당한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임지원 금통위원은 휴식이 필요할 때면 ‘현대 건축의 흐름’을 반복해서 꺼내본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로 잘 알려진 건축가 유현준이 지난 1998년 펴낸 책이다.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설계로 익숙한 루이스 칸부터 우리나라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에 이르기까지 현대 건축을 이끈 건축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한 이미지 자료와 함께 소개돼 있다. 임 위원은 추천 배경으로 “다양한 건축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된다”며 “사무실에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마다 꺼내 읽게 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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