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훈의 萬藥에]에이즈 하루 약 한 알로 막는 세상인데…

막연한 불안감 탓 인식 개선 안 돼
하루 한 알이면 바이러스 확산 막아
  • 등록 2016-09-25 오후 1:53:14

    수정 2016-09-25 오후 1:53:14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에이즈 만큼 억울한 질환도 없을 것입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치료법이 없어 걸리면 사망하는 병’으로 여겨졌지만, 이후에 확실한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제는 약만 잘 먹으면 고혈압, 당뇨병처럼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한 병이 되었습니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것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입니다.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있다고 모두 에이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HIV보균’상태에서 약을 쓰면 에이즈로 진행하는 것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HIV 감염자나 에이즈 환자들은 약으로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바이러스 특성 상 워낙 돌연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약 하나로는 충분히 억누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한 번에 열 너댓개씩 먹던 약 성분이 한 알에 모두 담길 만큼 기술이 좋아진 덕입니다.

HIV와 B형간염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HIV 치료제로 쓰이던 약이 B형간염에 쓰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약은 ‘임산부에게 안전성, 효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임신한 여성을 대상으로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굉장히 드문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입니다. 원래 HIV 치료제로 개발됐고, 개발 과정에서 HIV 감염 임산부에게 썼을 때 태아의 HIV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병에 대해 잘 모를 때만큼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왜 생기는지,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에 대해 잘 알게 될수록 이런 두려움은 없어집니다. HIV나 에이즈도 두려움을 떨칠 정도로 연구가 많이 돼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색안경은 병의 확산을 막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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