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갖춘 농협,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신경분리 가능할까

  • 등록 2013-06-06 오후 4:02:33

    수정 2013-06-06 오후 4:02:33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농협인사는 이번에도 이변이었다. 공석이었던 농협중앙회 전무로 금융지주 회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던 김태영 전 신용대표이사가, 금융지주회장에는 2차 후보추천위원회까지 단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이 내정됐다. 농협중앙회 전무에 금융지주 회장 유력 후보인 김태영 전 신용부문 대표가 선임되면서 금융지주회장에는 ‘히든 카드’로 임 전 실장이 급부상한 것.

(좌)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임 전무, (우) 농협금융지주 임종룡 차기 회장
농협중앙회 임원의 일괄사표와 금융지주회장의 사퇴로 임원진 공백 상태를 보였던 농협이다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제 관건은 출범 1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농협금융지주가 중앙회와 원활한 관계 속에서 진정한 금융지주로서 자리매김을 해 나가느냐로 쏠리고 있다.

먼저 농협중앙회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부회장에 김태영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또 이상욱 농협중앙회 홍보담당 상무가 농협경제대표, 김정식 교육지원 상무가 상호금융대표, 김사학 NH농협은행 부행장이 조합감사위원장에 각각 선임됐다. 김태영 부회장 후보자는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경기지역본부 은행사업 본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상욱 농경대표 후보자는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고양유통센터 사장, 농촌자원개발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의 백미는 금융지주 회장이었다. 그동안 농협금융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로는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거론됐으나 막판에 임 전 실장이 부상했다. 임 내정자의 ‘깜짝’중용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전문성과 농협의 신·경 분리(금융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관여했던 그의 경험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임 내정자와 농협금융지의 인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9~2010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당시 농협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주도했다. 농협의 신경분리는 이명박 전 정부 시절 공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내건 공공분야 개혁의 양대 축이었다.

당시에는 농협법을 조율하면서 정책 관료 입장에서 농협 신경분리를 주도했다면 이제 실질적인 농협신경분리의 내실화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또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임 전 실장이 깜짝 등장한 것은 청와대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임 전 실장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의 행시 한 기수 후배로 조 수석의 뒤를 이어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의 진용이 갖춰짐에 따라 이제 관건은 임 내정자가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다. 행시 선배로 강단있기로 소문난 신동규 전 회장마저 백기를 들었던 자리이기 때문에 임 내정자의 조정능력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금융은 지난해 6월 신동규 회장 선임 당시에도 본인에게 ‘당일 통보’를 할 정도로 깜짝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이철휘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그날 조간 신문에 조차 유력하다고 알려졌으나, 최종 결과는 신동규 현 회장의 선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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