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2년 폐쇄’ 북악산 철문 열어...다시 국민 품으로

김신조 사건 後 52년 닫혔던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 하루 앞두고 文대통령, 엄홍길 대장 등과 산행
“국민들 정말 산 좋아해..산악 유전자 있다고 느껴”
  • 등록 2020-10-31 오후 7:41:50

    수정 2020-10-31 오후 7:41:5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2년간 닫혀 있던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을 하루 앞둔 31일, 엄홍길 대장 등과 하루 먼저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곡장 전망대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산을 좋아한다. 거의 산악유전자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산을 좋아하는 국민들에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을 되돌려줄 수 있게 됐다는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3난 52년간 일반인들의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출입을 막았던 철문을 31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10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씨, 북악산이 소재한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강신용(63)씨와 부암동에서 태어난 정하늘(17)양 등과 함께 북악산에 올랐다. 북악산 개방에 참여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박종호 산림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도 함께 했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은 지난 1968년 ‘1·21 사태’,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침투한 뒤 문이 닫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이 내달 1일 일반인에 개방된다. 문 대통령 일행의 이날 산행은 하루 전 최종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이시영씨 등과 북악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파란 등산복에 갈색 등산화, 등산 스틱을 갖췄다. 52년간 주민들의 출입을 막았던 철책문을 문 대통령이 열쇠를 받아 직접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일반인에 개방되지 않았던 구역인 만큼 성벽이나 천연식물 등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방 구역에 대해 직접 설명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 동안 개방이 되지 않았던 곳이 북악스카이웨이에서 한양도성까지인데, 이것이 안산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으로 연결되는 이른바 한북정맥을 차단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방되면서 인왕산 북악산의 형제봉까지 쭉 연결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안쪽은 성곽로를 따라서 걷는 탐방로만 개방돼있는데, 내년, 늦어도 2022년까지는 청와대 위쪽의 북쪽 사면도 전면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한 것도 언급했다. 북악산 전망대에서 “참여정부 때까지만 해도 국립공원 입장료가 있었다. 북한산도 1인당 1600원인가 그랬는데 그게 큰 돈이 아닌 것 같지만 그것도 서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돼 입장료를 폐지했다”고 회상한 뒤 “그 해에 북한산 연간 탐방객수가 1천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개방돼 있는 북악산 백사실 계곡을 지나며 산행을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하산한 뒤에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소’를 타고 청와대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북악산에 함께 오른 일행에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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