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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를 방문, 훈련에 참가한 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실시한 군부대 비상 점검 훈련을 종료, 23일부터 상시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쇼이구 장관은 “비상 점검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다”며 “군대는 국가를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남부 및 서부 군사지역에서의 비상 점검을 완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비상 점검을 위한 군사훈련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남부군관구, 흑해함대, 공수부대 등의 무기 및 군 장비 1만2000대가 투입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40대 이상의 군함과 20대의 지원함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군대 감축을 향한 조치는 중요하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국제 공약을 존중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군대를 철수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발표 후 브리핑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행동”이라며 “아직 발표다. 그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겠다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와 달리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약 10만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이러한 병력 증강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는 와중에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국 관계를 논의하는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