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양길` PC사업 오히려 강화..왜?

삼성 "2015년 세계 3위 오를 것"
LG, `적자사업` PC 올해 초 흑전
삼성 남성우·LG 이정준 `주목`
  • 등록 2011-09-19 오전 10:56:10

    수정 2011-09-19 오후 1:25:4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PC사업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선봉장은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과 이정준 LG전자 PC사업부장 부사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우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15년 3500만대의 PC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 정도면 전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0위권 밖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00만대 이상의 PC를 판매, 7위로 뛰어올랐다. 남 부사장은 "올해 1600만대 이상, 내년 2000만대 이상 팔아 6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그가 처음으로 공격적인 중장기 목표를 밝히자, 최지성 부회장은 "PC도 TV와 휴대폰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남 부사장은 "PC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분명히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남 부사장은 경영혁신 전문가다. 2003년부터 삼성전자 경영혁신팀 임원을 맡으며 공급망관리(SCM) 혁신을 주도했다. 2009년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을 맡은 후에는 2조7000억원에 머물던 PC사업을 1년 만에 4조20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최지성 체제`의 주목받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 역시 SCM 전문가인 만큼 남 부사장의 수완을 높이 사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PC사업도 활황세다. MC사업본부 내에서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치부되다가 구본준 부회장 직속의 PC사업부로 독립하면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PC사업이 흑자로 돌아서자 사내에서도 "놀랍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정준 부사장이 이에 앞장섰다. 이 부사장은 안승권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던 시절 스마트폰사업부장이었다. 사실상 `넘버2`로 불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략 `실기`의 오명을 쓰고 PC사업부장으로 좌천된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PC사업부는 부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대표적인 PC 전문가"라고 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또다른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PC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는 의미는 간단하다"며 "그동안은 고전했지만 충분히 성장할 수 있고, 또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 같은 행보를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P는 이미 PC사업부를 시장에 내놨다. 델 역시 PC업체임을 스스로 부인하고 있다. 돈이 안 되는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위층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 등이 득세한다고 해도 고급 작업을 위한 PC 시장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해 6000만대 규모의 HP PC사업부를 인수하면 곧바로 1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이를 부인한 것은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며 "최근 공개한 `슬레이트PC` 등 다른 업체들이 흉내낼 수 없는 제품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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