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우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15년 3500만대의 PC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 정도면 전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0위권 밖을 전전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00만대 이상의 PC를 판매, 7위로 뛰어올랐다. 남 부사장은 "올해 1600만대 이상, 내년 2000만대 이상 팔아 6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남 부사장은 경영혁신 전문가다. 2003년부터 삼성전자 경영혁신팀 임원을 맡으며 공급망관리(SCM) 혁신을 주도했다. 2009년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을 맡은 후에는 2조7000억원에 머물던 PC사업을 1년 만에 4조20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LG전자의 PC사업도 활황세다. MC사업본부 내에서 대표적인 적자사업으로 치부되다가 구본준 부회장 직속의 PC사업부로 독립하면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PC사업이 흑자로 돌아서자 사내에서도 "놀랍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정준 부사장이 이에 앞장섰다. 이 부사장은 안승권 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맡던 시절 스마트폰사업부장이었다. 사실상 `넘버2`로 불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전략 `실기`의 오명을 쓰고 PC사업부장으로 좌천된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PC사업부는 부장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대표적인 PC 전문가"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이 같은 행보를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P는 이미 PC사업부를 시장에 내놨다. 델 역시 PC업체임을 스스로 부인하고 있다. 돈이 안 되는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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