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방치됐다"..佛법원 패소 석달 만에 '靑 청원'에

윤정희 동생3인, 佛법원에 소 제기후 패소
법원 "보살핌 못 받는다는 주장 근거 없어"
백건우 "윤정희,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 중"
  • 등록 2021-02-07 오후 2:26:07

    수정 2021-02-07 오후 3:05:0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 영화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가 프랑스에 홀로 방치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즉각 “청원 내용은 거짓”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백건우 측은 이번 일이 지난해 윤정희의 동생 3인이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던 재산ㆍ신상 후견 지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처음 게재 당시에는 배우 이름이 명시돼 있었지만 7일 현재 관리자에 의해 실명은 가려진 상태다. 당초 올라온 이름은 윤정희였다. 청원글의 내용을 봐도 당사자가 윤정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청원인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다”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 씨는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또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편인 ***는 아내를 안 본 지가 2년이 됐다.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아내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백건우의 국내 소속사인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빈체로 측은 이번에 제기된 논란은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이 항소인의 패소로 최종 판결했던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윤정희의 동생 3인은 프랑스 파리의 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프랑스 법원이 2019년 백건우와 진희 씨 부녀를 윤정희의 재산ㆍ신상 후견으로 지정한 데 대한 이의 신청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패소했고 파리고등법원에 항소해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

당시 파리고등법원은 판결문에서 “손미자(윤정희의 본명)가 배우자 및 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현재 그녀는 안전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락한 조건을 누리고 있다”고 봤다. 법원은 또 “(항소인의) ‘배우자와 딸이 그녀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그녀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주장은 서류를 살펴본 결과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빈체로 측은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며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삼가해 달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티스트 및 아티스트 가족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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