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레노버, 中상하이 상장 계획 사실상 하루만에 철회

레노버 “최근 자본시장 상황 신중히 고려”
하드웨어 매출 대부분…R&D 비중도 낮아
‘홍콩서 본토 증시 회귀’ 첫 사례 무산
  • 등록 2021-10-11 오후 4:00:02

    수정 2021-10-11 오후 9:21:05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PC 업체 레노버(聯想·롄샹)가 중국 본토 증시에 추가로 상장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11일 장강상보(長江商報)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지난 8일 레노버가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국경절(1~7일)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9월30일 기업공개(IPO)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연휴가 끝난 첫날인 8일 저녁 이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거래일 기준 사실상 하루 만에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레노버는 전날 밤 공식 입장을 내고 “최신 상장 동향 등 자본시장 관련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상장 계획 철회 결정을 내렸다”면서 “신청 철회가 그룹의 재무 상황에 어떠한 불리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커촹반’의 의도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커촹반은 중국 IT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상하이증권 거래소 산하에 설립한 기술벤처기업 전문 증시다. 커촹반은 허가제가 아닌 주식등록발행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번 경우 사실상 거래소 측이 철회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레노버는 영업 실적이 우수하나 대부분 매출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나온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키우려는 커촹반의 의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 매체에 따르면 레노버의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의 2% 수준으로 다른 커촹반 기업들의 평균 14%에 비해 현저히 낮다. 동종 업계의 샤오미 등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당초 레노버는 커촹반에서 중국주식예탁증서(CDR)를 추가 발행하는 형식으로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클라우드 융합형 신형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 △산업 디지털·지능화 솔루션 프로젝트 △인공지능 관련 기술 개발 및 응용 프로젝트 등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레노버는 중국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자국 기업들의 본토 증시 ‘회귀’를 지원하는 규정을 신설하고 나서 중국 본토 증시에서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던 첫 대기업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레노버는 외국 전자제품 회사의 주문을 받아 소형 전자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다가 직접 PC 생산에 뛰어들었다. 중국 IT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레노버는 빠르게 성장했고, 2014년엔 IBM의 PC 사업부문과 랩톱 브랜드인 싱크패드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레노버는 현재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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