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인의 도전..`제관 산업 판도 바꾸겠다`

송성근 원정제관 대표..IMF때 입사 2006년 대표 취임
회사 첫 일반관 신제품 출시.."제관 산업 위상 바꿀것"
  • 등록 2012-07-30 오전 10:40:13

    수정 2012-07-30 오전 10:40:13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여기처럼 신제품 개발이 없고, 좀비 기업이 많은 분야가 없을 거예요. 일제시대때나 지금이나 제품이 똑같기 때문이죠. 앞으로 누구나 함부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님을 보여 드릴 겁니다.“

국내 3대 산업용 제관(製管)업체중 한 곳인 원정제관을 이끄는 송성근 대표(42)는 2세 경영인이다. 외환위기시절인 지난 1998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회사에 입사, 지난 2006년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당시 750억원 남짓하던 매출을 7년이 흐른 지난해 1500억원까지 두 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경쟁업체인 대륙제관과 승일 역시 이 기간 매출이 2배 가량 확대됐다. 하지만 박봉준 대륙제관 대표나 현창수 승일 대표에 비해 나이가 10년 넘게 어린 것은 물론 업계 경력도 짧다는 측면에서 무시하기 힘들다. 반면 도전의지는 충분히 젊은 세대다움이 묻어나고 있다.

원정제관은 올초 신제품 ‘에코캔’을 출시했다. 에코캔은 제관에 자동차 강판 성형기술을 적용, 강판 두께를 줄이면서도 캔 강도를 높인 제품이다. 기존 제관제품보다 강판이 5% 덜 들어가고, 그만큼 가격도 낮췄다. 이미 납품 대기업들로부터 제품 승인도 받았고 올해안에 전체 생산량의 50%를 에코캔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송 대표에게 에코캔은 신제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야말로 오기로 만들었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산업용 제관이 페인트나 식용유같은 식용기름류를 담는데 사용되는 18리터들이 제관입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깡통이죠. 그런데 이것이 일제시대때 들여온 뒤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어요. 그러니 깡통쟁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원정제관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일반제관은 국내에 30∼40개에 달하는 업체가 있다. 업체마다 만드는 제품에 차이가 없어 납품처의 인맥을 갖고 있다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가능한 것이 이런 난립을 불러 왔다.

”어떤 회사를 사서 없애거나 덩치를 키우려 해도 소용이 없는 거예요. 어차피 사장이 바뀌면 또다른 이에게 납품권에게 넘어갈테니까요. 결국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지난 2008년 ‘제관사업의 위상을 높이자’를 비전 아래 회사 창립 35년만에 연구소를 만들었고, 첫 작품이 바로 에코캔이다. 송 대표는 내친 김에 지난해 울산과 전주, 안산 등 전국 3개 공장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기술법인 TTS엔지니어링도 설립,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송 대표는 올해 에코캔 덕분에 작년보다 67% 가량 성장한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 3강 체제를 깰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물려 받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인 것같다”며 “아버님의 창업과 사업 정신을 잘 승계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포장산업의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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