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 롯데맨으로 8년 CEO`..김창권 자산개발 대표의 明暗

김 대표, 롯데자산개발 출범한 2007년 이후 줄곧 CEO
신 회장, 국제금융 감각 갖춘 김대표 전폭 신뢰
독선적 일처리..계열사 간 갈등 야기한다는 지적도
  • 등록 2015-09-03 오전 9:44:07

    수정 2015-09-04 오후 5:18:18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보수적인 롯데그룹에서 외부 출신으로 8년간 단일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지낸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가 쟁쟁한 롯데 출신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다.

김 대표는 금융·부동산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계열사 간 업무 중복 문제를 고려치 않고 너무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한다는 부정적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이 되면 김 대표가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취임한 지 만 8년이 된다. 김 대표는 이로써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대표 (11년)를 제외하고는 단일 계열사 현직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
게 됐다.

대표 한 사람이 한 계열사에서 8년 간 대표 자리를 지킨 경우는 롯데그룹 내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고바야시 대표를 빼고는, 강현구 롯데쇼핑 대표(롯데닷컴 9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롯데마트 8년) 등이 8~9년 CEO자리에 있다가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노병용 대표는 1979년에 강현구 대표는 1986년 각각 롯데그룹에 입사한 정통 롯데맨들이다.

김 대표가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8년째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신임이 있어 가능했다.

김 대표는 1986년 한국산업은행에 입행한 뱅커로서 산업은행에서 국제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에는 산업은행 런던사무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입사 전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근무(1981년~1988년)했던 것과 유사한 이력이다.

김 대표는 이후 모건스탠리와 삼정 KPMG 등에서 부실채권 및 부동산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신 회장은 국제금융 감각과 함께 부동산 개발 실무 경험이 있는 김 대표를 새로 출범한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영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의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과 달리 김 대표를 보는 롯데그룹 내 시선이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그룹 각 계열사가 자체 개발 사업팀을 가지고 있다 보니 롯데자산개발 업무와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롯데자산개발이 부동산 개발뿐 아니라 쇼핑몰 운영 등 그룹 유통 계열사가 하는 업무도 병행하면서 업무 중복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그룹 계열사 사정을 고려치 않고 롯데자산개발의 고유 업무 영역을 구축하려다 보니 계열사 간 갈등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자산개발이 다른 계열사와 협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부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계열사 간 갈등이 자주 생겼다”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일을 너무 많이 벌린다는 그룹내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들어설 예정인 강동 복합상업단지 개발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개발 사업팀이 먼저 입주의향서를 냈지만 롯데자산개발도 이 사업을 주도하고 싶어한다.

결국 누가 이 개발 사업을 주도 할지는 그룹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롯데자산개발 등장으로 생긴 계열사 간 업무 중복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개발 사업팀을 별도로 가지고 있어 업무 중복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계열사 간 대화와 논의로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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