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이 차갑고 시려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이다. 겨울철 수족냉증은 손발에 저림, 동상, 무감각증, 소화장애, 안면홍조 등의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수족냉증 환자는 겨울철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고 노인보다는 어린이부터 중년까지의 젊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때 복부나 허리에 냉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자궁질환, 생리관련, 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수족냉증 환자 중 60% 여성…호르몬 변화가 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족냉증 등 말초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7만2300여명으로 2010년(16만3600여명) 대비 5%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60%로 남성 환자 40%보다 많았다.
한의학에서는 소음인에게서 수족 냉증이 더 쉽게 찾아온다고 보고 있다. 소음인의 경우 평소 추위에 약하고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마른 탓에 기초대사량이 낮아서 몸이 차다.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위의 따뜻한 기운이 부족한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족냉증을 앓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김민영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여성들의 경우 남성 보다 수족냉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보다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며 “날씨가 춥더라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우고, 반신욕과 족욕을 생활화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족냉증, 방한에 신경 쓰고 열 손실 줄여야
한방에서는 수족냉증 치료에 침과 뜸 등을 사용한다. 침은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해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풀어준다. 어혈을 제거하면 자율신경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뜸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수족냉증 완화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상 생활의 작은 변화로도 수족냉증을 완화할 수 있다. 우선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의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에는 열 손실이 많은 머리와 얼굴을 모자와 귀마개, 마스크 등으로 가리는 것이 체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김민영 원장은 “수족냉증은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겨울에는 방한에 신경을 써 열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