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88% 운행 중단`..큰 불편은 없었다

전국 택시 가동률 15.7%, 서울 12.1% 불과
시민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높아
도심 교통량 줄어 오히려 편하다는 반응도
  • 등록 2012-06-20 오전 10:44:09

    수정 2012-06-20 오전 10:56:48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 택시 생존권을 요구하며 20일 자정부터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양천구 모 택시회사 차고에 운행을 중단한 택시들이 서 있다.                      뉴시스
[이데일리 성문재 김동욱 경계영 기자] 20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 택시가 운행 중단에 들어갔지만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었다. 직장인 대부분이 이날 오전 출근 교통수단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던 박지현 씨(34·남)는 “평소 같았으면 택시라도 타겠는데 택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각할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신예주 씨(29·여)는 “거래처인 강남으로 가야하는데 택시가 이렇게 안 잡힐 줄 몰랐다. 택시가 한 대도 없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2호선 이화여대 입구역 사거리 근처에서 출근길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강시윤 씨(35·여)는 “평소에는 도로에 택시들이 줄을 서있는데 한 대도 없어 당황스럽다”며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풍납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한 이현식 씨(41·남)는 “택시를 한대도 못 봤다”고 전했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택시 운행 중단에 대해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경섭(48·남)씨는 “출근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라 택시 파업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진아(22·여)씨는 “택시 파업이 오늘인지 몰랐다. 평소에 택시를 잘 안 타서 이동하는데 별 불편함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권승원 씨(33·남)는 “버스승객이 평소보다 좀 많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교통정체가 없어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고 전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조태균 씨(36·남)는 “오늘 교통흐름이 확실히 평소보다 원활했다”며 “출근시간이 3분의 2정도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상에서도 택시 운행 중단 관련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교통대란에 대한 불편보다는 교통량이 줄어 출근시간이 단축됐다는 댓글이 우세했다.

택시 기사들은 운행 중단에 대해 엇갈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회사 소속의 한 택시 기사는 “파업에 반대한다.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오르고 손님도 3~6개월 정도 급감한다. 손님이 없는 겨울철도 아니고 손님이 한창 탈 여름에 요금을 올리면 더 힘들어진다”면서도 “택시 노조가 한노총에 속해있어서 안 나갈 수도 없다”고 전했다.

반면 또다른 택시 기사는 “LPG 가격이 비싸 차를 많이 못 돌린다. 영업택시 차고지에서 20% 정도 차가 계속 놀고 있다”며 “요즘은 택시운전이 생계가 아닌 노령자 용돈벌이 수준 밖에 안된다. LPG값을 내려야 마진이 남는 상황”이라고 파업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택시 25만5581대 중 22만54대가 운행을 멈췄다. 택시 가동률이 15.7%로 통상 수준인 70%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은 총 7만2827대 중 8800대만이 운행에 나서 12.1%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가동률 1.9%를 나타냈다.

한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택시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갖는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집회에 4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 20일 오전 9시경 태평로 프레스센터앞 택시정류장 모습
  ▶ 관련기사 ◀ ☞국토부-택시업계, 집회 앞두고 ‘충돌’ ☞김문수, MB에 택시파업 해법 담은 건의서 제출 ☞택시 파업 막을 `LPG 가격상한제 쉽지 않다` ☞택시업계, 요금인상에 소극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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