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매수 리포트 '89%'..매도 리포트 '제로'

3.5년간 '매도' 리포트 전무..외국계와 대조
김상민 의원 "구조의 문제..규제기관 제도 개선 나서야"
  • 등록 2014-10-02 오전 9:54:36

    수정 2014-10-02 오전 9:54:36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최근 3년 6개월 동안 단 한건의 ‘매도’ 리포트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리포트의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2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5대 대형 증권사(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가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낸 리포트 2만 7000여건 가운데 ‘매도 의견’ 리포트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3년 6개월 간 발간한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팔자’는 매도 의견은 찾아볼 수 없고 ‘무조건 사자’ 식의 매수·중립 의견만 발표하는 병든 관행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중립 의견’을 낸 경우는 2842건(11%)에 불과했고, 나머지 2만4161건(89%)은 모두 ‘매수 의견’이었다.

자본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대신, 대우, 미래에셋, 신영,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 삼성, 하나대투, 한국투자, 현대) 기준으로는 이 기간 총 4만8762건의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은 단 3건(대신증권)이 전부이고, 매수 의견은 총 91.42%, 중립 의견은 8.57%에 달했다.

반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증권회사들은 국내 증권회사들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14개 주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과 대조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같은 기간 중 이들은 총 2만1222건의 리포트를 발간했고 이 중 매도 1867건(8.8%), 매수 1만3082건(61.64%), 중립 6273건(29.56%)을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병들어버린 국내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구조적 문제는 증권사를 압박하는 기업과 기관투자자들과 이로 인한 관계 형성에 기인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도 의견을 발표할 경우 발표대상 회사는 해당 증권사에 기업탐방을 거절하고 회사채 인수업무를 의뢰하지 않는 등 위력을 행사할 수 있고, 해당 종목을 보유한 펀드매니저 기관투자자 역시 거래단절과 항의 등으로 증권회사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와 자율규제기관인 금융투자협회가 균형 있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표 유도를 위해 아무런 제도 개선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던 사이 이를 중요 투자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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