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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시한 안건은 이번에도 모두 부결됐다.
안건은 현재 롯데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빈 회장 측 인사인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을 해임하고 신 전 부회장 자신을 이사로 선임한다는 내용이다.
검찰 수사 등 대형 악재도 롯데홀딩스 주총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막판까지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지만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경영권 분쟁 이후 세 번째 치러진 주총에서 모두 승리하며 그룹 내 지배력을 재차 확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총 승리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현 경영진이 이뤄 낸 경영성과를 주주들이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패배의 원인으로 불합리한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종업원지주회는 약 130명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은 의결권이 없다. 모든 의사결정은 총회가 아닌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 2명, 간사 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내리는데 이사회마저도 의결권을 경영진 측에 위임해 행사하는 구조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하루 전 이와 같은 결과를 예상한 듯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행사구조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그룹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이번 주총 승리로 경영권 방어에 승리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신 회장은 주총 이후 일본 내 금융기관 등 주요 거래처 관계자들과 만나 이날 주총 결과와 국내 사정에 대해 설명한 후 다음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주총을 앞두고 신 전 부회장의 공세가 심해진 상황에서 혹시 모를 일본 관계사와 직원들의 동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귀국 후에는 검찰 수사 등 한국 내 상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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