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네이버 윤리 강연.."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

네이버문화재단 '윤리와 인간의 삶' 50회 강연 분석
동서양 학자 중 '칸트' 최다 언급
50대 남성에게 가장 인기
"윤리적 공백 많았는데 사유하는 계기됐다"
  • 등록 2017-03-27 오전 9:16:15

    수정 2017-03-27 오전 9:16:1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빛의 속도로 변하는 혼란스런 세상, 윤리강연이 주는 의미는 뭘까.

네이버(035420)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문화과학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은 이런 시대 정신에 맞춰 2016년 3월부터 오늘의 한국 사회에 윤리 도덕이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1년여에 걸쳐 <윤리와 인간의 삶>이라는 주제로 50회 강연을 진행했다.

네이버 문화재단 윤리강연 동영상은 ‘최순실 게이트’, ‘탄핵 정국’ 등 복잡한 사회 현실 속에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 모습을 들여다볼 또 다른 거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50회 강연의 키워드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찾아보니 주요 키워드는 존재, 권력, 욕망, 정의, 도덕의 순이었다.

동서양 철학자 중에서는 칸트, 공자, 플라톤, 아렌트, 헤겔의 순이었다.

네이버 열린연단 윤리강연 결산
인간을 목적으로 다하라

왜 ‘존재’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을까. 2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한 ‘권력’, ‘욕망’, ‘정의’, ‘도덕’이라는 단어와 비교해 보면 네티즌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위기의 민주주의와 소비 자본주의 사회 속 불평등이 자연스러워진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가장 큰 고민이 ‘존재의 이유’인 셈이다.

철학자 중에서는 비판 철학의 거장 독일 철학자 칸트가 꼽혔다.

칸트는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고 <실천이성비판>에서 말했다. 인간을 이용하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하라는 뜻이다.

동양의 공자는 2위에 올랐는데, 공자가 말한 인(仁), 예(禮), 극기복례(克己復禮)가 눈에 띈다. 정치를 맡아 다스리는 사람을 육성하는 군자(君子)에 대한 성찰이 오늘날 우리 사회 공적 영역에서 붕괴된 공공윤리를 설명하는 데 적합했다는 평가다.

3위는 서양의 고대 사상가 플라톤으로 나타났고 4위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였다. 이들은 공공성이 붕괴하는 현실에 비춰 어떻게 하면 건강한 정치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독일 관념론 철학을 완성한 헤겔(5위)도 빠지지 않았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주역(周易)>이 가장 많이 언급된 저작으로 나타났고 공자의 <논어>가 2위로 나타났다. <주역>과 <논어>에는 철학, 종교, 정치, 문학, 과학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연계하여 삶의 이치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논할 수 있다.

네이버 열린연단 성별 나이 이용률
50대 남성 동영상 이용률 가장 높아

열린연단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644만 페이지뷰(PV)와 강연 영상 45만 회 재생 수를 기록, 2014년부터 시작된 강연 영상 전체 재생 수로는 228만 회를 돌파했다.

지표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50대 남성의 높은 영상 이용률이었다. 로그인한 이용자 기준으로 50대 남성이 PC(18.2%)와 모바일(21.2%)에서 가장 많은 이용을 했다.

그동안 강연장을 꾸준히 찾은 한 50대 청중은 “그동안 윤리 하면 논리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배워온 터라 우리 사회에 윤리적 공백이 많았었는데 윤리라는 대주제로 묶어 한 번쯤 사유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배우는 계기가 되어 한 강연도 빼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열린연단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매년 다른 주제의 강연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학문의 세계가 전에 비할 수 없이 넓어지고 깊어졌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지금 우리는 도덕과 윤리가 황폐해진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이번 윤리 강연을 통해 인간의 윤리적 삶의 복구도 멀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은 오는 4월 1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시대로 도약을 가능케 한 역사적 인물 34인의 선정해 혁신적 사유를 조명해보는 네 번째 강연 시리즈를 이어간다.

이번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 강연은 4개 세션, 총 34회 강연으로 혜능, 루터와 칼뱅, 아도르노, 윌리엄 제임스 등을 다루는 1세션 ‘철학/사상(1~10강)’을 시작으로 아인슈타인, 볼츠만, 하이젠베르크, 폰 노이만 등을 다루는 2세션 ‘과학/과학철학(11~21강)’, 로크와 밀, 루소, 케인스 등을 다루는 3세션 ‘정치/경제(22~27강)’, 마지막으로 겐지 모노가카리, 톨스토이, 프루스트, 카프카 등을 다루는 4세션 ‘문학(28~34강)’ 강연을 진행한다.

‘문화의 안과 밖’은 학자들이 직접 주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과학 강연 프로젝트다.

7명의 운영위원이 강연 기획부터 강사 섭외, 강연 진행까지 행사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지난 강연 영상과 강연 전문은 열린연단 홈페이지(http://openlectures.naver.com) 및 모바일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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