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서 시간당 3만원? 다시 돌아온 리얼돌 체험방

"리얼돌 수입 일부 합법화 이후 수요 증가해"
리얼돌 체험방부터 유튜브 콘텐츠까지
부작용 우려 많지만 규제 법안 없어
  • 등록 2019-12-11 오전 8:43:11

    수정 2020-01-09 오후 4:52:48

한 업체가 판매하는 성인용품 리얼돌(사진=연합뉴스)

두 시간에 4만 원 이벤트 기간에 다녀왔어요.

모텔은 24시간 영업이라 좋더라고요. 벌써 세 번째 방문입니다.”

리얼돌 체험방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기 중 일부다. 최근 변종성행위업소인 이른바 ‘리얼돌 체험방’이 다시 등장했다. 노원, 역삼 등 서울지역부터 김포, 수원 등 경기지역까지 리얼돌 체험방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리얼돌에 대한 수입을 일부 허용하는 판결 이후 리얼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한다. 해당 업소는 유사성행위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규제 방안은 없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다.

모텔부터 오피스텔까지 체험방으로

지난달 모 포털사이트 숙박업커뮤니티 카페에 리얼돌 체험방 창업 홍보 글이 올라왔다. 리얼돌 업체 A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는 “리얼돌 체험방으로 공실률 줄이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보세요”라며 리얼돌 체험방 창업을 권유했다. 또한 자신의 업체로부터 리얼돌을 대여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숙박업소에서 리얼돌 체험방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냅타임 취재 결과 모텔뿐만 아니라 일반 오피스텔에서도 리얼돌 체험방이 공공연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얼돌 체험방을 관리하고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김포시 S오피스텔, 수원 G모텔 등 체험방의 자세한 주소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는 전화를 하면 상세 주소를 알려준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에서 유사성행위 업소나 성매매 업소를 운영할 경우 성매매알선법에 의해 처벌 대상이 된다. 하지만 리얼돌의 경우에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성매매 특별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리얼돌 업소 때문에 불쾌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자영업자 B씨는 한 커뮤니티에서 건물에 리얼돌 체험업소가 들어와 매장운영에 큰 타격이 생겼다고 밝혔다. B씨는 “영업에 지장이 생겨 업소 사장과 원만히 대화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상대는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하더라”고 말했다. B씨는 경찰에 신고도 해보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유해매체로 판단되지만 규제는 없어

A 사이트는 성인인증 없이 쉽게 접속 가능해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포털사이트에 A 사이트 이름을 검색만 해도 성인인증 없이 쉽게 접속할 수 있다. 홈페이지 속 리얼돌 사진들은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심의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현재까지는 심의과정에 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에서도 ‘리얼돌’과 관련한 영상물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리얼돌 체험 등을 검색하면 여러 영상들이 나온다.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성인인증을 해야 하지만 썸네일 화면에는 자극적인 모습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한 여성 유튜버가 올린 생리컵 후기 영상의 경우 전혀 선정적인 장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측에서 음란영상으로 분류해 유해 동영상에 붙는 일명 '노란 딱지'를 붙인적도 있다"며 "이처럼 유튜브가 음란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일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방심위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와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5년에는 ‘인형의 방’이라는 이름의 리얼돌 체험방이 유행했다. 경찰은 리얼돌 체험방을 적발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업소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위반혐의를 적용할지 고심했으나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어 음란물 동영상 제공 혐의만 적용했다. 리얼돌 수입 합법화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은 짜릿해
  • 카리나 눈웃음
  • 나는 나비
  • 천산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