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전면서 공룡발자국 81개 확인

초식공룡과 육식공룡 함께 발견…‘카이네틱 댐’ 논란 일 듯
  • 등록 2013-12-03 오전 10:14:16

    수정 2013-12-03 오전 10:14:16

(서울=연합뉴스) 연중 자맥질을 반복하는 국보 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면 암반에서 공룡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됐다.

이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그 전면에 이동식 임시 방수벽 시설인 이른바 ‘카이네틱 댐’ 건설을 앞두고 그것을 설치할 지점에서 나온 발굴성과라는 점에서 발자국 화석 보존 및 카이네틱 댐 건설의 타당성을 두고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암각화 앞쪽 강바닥과 구릉부 약 5천㎡ 면적에 걸쳐 발굴조사를 계속한 결과 “공룡발자국 화석은 하상(河床) 암반 중 암각화를 기준으로 동서 41m, 남북 14m 범위에 걸쳐 총 81개를 확인했다”고 3일 말했다.

특히 암각화에서 9m 떨어진 앞쪽 암반에서는 30여 개에 달하는 발자국 화석이 밀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아가 초식공룡인 용각류(龍脚類), 조각류(鳥脚類)와 더불어 육식공룡인 수각류(獸脚類) 발자국이 함께 확인된 점이 특징이라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화석 중에서 길이 9cm, 폭 5.4cm의 작은 수각류 공룡 발자국은 형태로 보아 지금까지 경상도 지역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과 다른 종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렇게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지난달 27일에 개최된 문화재위원회(천연기념물분과) 현지조사 의견에 따라 기초학술자료(3D스캔 등)를 확보한 후 발굴지역을 이전 상태로 복토(흙을 다시 덮는 일)해 보존하기로 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암각화 전면 하상 퇴적토는 연도별 물 흐름과 홍수 상황에 따라 퇴적 높이와 성분이 다르고, 일상적인 부유물 등도 섞여 있어 대부분 사연댐 건립 이후에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한편 현재의 암각화 전망대에서 암각화 전면 하상으로 이어지는 구릉부에서는 옛 대곡천이 만든 퇴적층과 퇴적층 하부 암반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전체적으로 암각화 조성 당시의 지형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발굴성과에 화석 보존을 위해 정부에서는 당초 예정한 크기(40m)보다 더 넓은 범위(80m)로 카이네틱 댐을 설치할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설치안은 문화재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과해야 하므로, 그 찬반을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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