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위축에도 업계 최고의 건전성을 유지했다.
| 푸르덴셜생명 사옥.(사진=푸르덴셜생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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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지난 1분기 초회보험료는 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66억원)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43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91%(529억원) 줄었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 손실을 봤고, 변액보증 준비금을 더 적립하느라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보험사들은 투자상품인 변액연금을 운용하다 손실이 생겼을 때 일정 금액을 쌓아둬야 한다. 나중에 가입자에게 변액보험에 납입한 원금 정도는 되돌려줄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푸르덴셜생명도 1분기 364억원 규모의 변액보증준비금 추가적립금이 발생했다. 1년 전과 견주면 31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또 보유하고 있던 종목 가운데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은 처분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이면서 245억원의 유가증권처분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쌓아뒀던 적립금이 환입되고 보유 주식 손실도 만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자산·부채관리(ALM) 정책하에서 1분기는 이익확대를 위한 인위적인 매각을 지양하는 등 신중하고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는 것에 초점을 뒀다”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었으나 올해 전체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4월 KB금융그룹에 약 2조3000억원에 인수된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KB금융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할 경우 자산이 30조원대로 늘어나 10위권 생명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