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울 K대학에 다니는 3학년 이지숙(23, 여) 씨는 최근 해외 어학연수를 알아보고 있다. 이 씨는 비싼 등록금과 경기 침체로 부모님께 부담을 지워드리기 싫었지만, 주변에서 줄줄이 어학연수를 떠나자 혼자만 남아있을 수는 없었다. 이 씨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추가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모습을 보니 어학연수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마다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취업 때문에` 어학연수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 ▲ 대학생들의 어학연수 목적 응답자 비율 |
|
유학전문기업 edm유학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어학연수 대학생 1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654명으로 전체의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밖에는 영어능력 향상과 대학·대학원 입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학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들은 어학기관이나 과정 선택에 있어서도 공인 영어인증시험 대비반이나 글로벌 기관 봉사활동, 해외기업 인턴십 등 취업에 도움되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또 현지 대학 학생들과 함께 전공수업을 학기 단위로 이수하고, 이를 국내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받는 정규 유학 형태의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어학연수 이후에도 전문기관 명의로 수료증이 제공되는 비즈니스 과정이나 직업전문과정 등 단기코스를 병행하는 사례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서동성 edm유학센터 대표는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 뿐 아니라 취업 관련 어학연수 코스,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