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유동 인구가 많은 카이로 도심 부라크 아부 엘에라 지역의 길가에 매설된 사제 폭탄이 갑자기 터졌다.
이번 폭발로 경찰관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민간인 1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내무부는 밝혔다.
폭탄이 설치된 지점은 외무부 청사 3번 정문 바깥의 나무 아래로, 카이로 도심에 있는 검문소를 목표 삼아 누군가가 폭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이집트 국영TV 중계 화면을 보면 이번 폭발의 여파로 가로수가 쓰러졌고 일부 차량이 도로에서 파손돼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군부 출신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날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자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 지 몇 시간 뒤에 벌어졌다.
이날은 카이로의 국공립 학교 대부분이 가을 학기를 시작하는 날이기도 해 이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집트 국영TV를 포함한 현지 언론은 애초 사망자가 4명이라고 보도했다가 나중에 최소 2명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카이로 북부 대통령궁 인근에서는 경찰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이뤄져 2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각종 테러는 애초 시나이 반도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북부 나일델타, 카이로 등으로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