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10원대까지…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할까

''달러화 약세'' 추세적 흐름…환율 더 하락할수도
이번주 미국 FOMC 주목…''물가 둔화'' 입장 관심
  • 등록 2017-07-24 오전 9:23:35

    수정 2017-07-24 오전 9:23:35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어느덧 111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추후 더 내려갈지 주목된다.

이는 예상치 못한 달러화 약세가 공고화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물가 둔화에 가로막힐 수 있다는 관측이 비등해지는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는 긴축의 칼을 놓지 않으면서,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단기 고점인 1157.3원을 기록한 이후 11거래일 만에 39.2원 급락했다.(원화 가치 급등) 어느덧 지난 3월27일(1112.8원) 연 저점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날 장 초반인 오전 9시 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하고 있다. 0.5원 내린 1117.7에 거래되고 있다.

계속되는 ‘달러화 약세’

왜 그럴까. 주목할 것은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다. 두 수장의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린 것이다. 옐런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색채는 옅어진 반면, 드라기 총재는 매파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다. 옐런 의장이 불붙인 달러화 약세에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강세로 기름을 부은 모양새였다.

옐런 의장의 고민은 물가 둔화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에 그쳤다. 전월 수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보다도 더 낮았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예상치(17만8000명)를 크게 상회한 22만2000명으로 집계되는 등 고용 지표는 괜찮았음에도 물가는 꿈쩍하지 않았다.

이에 달러화 가치가 힘을 잃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93.865까지 내렸다. 주요국과 대비한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94대마저 무너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둔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면 드라기 총재는 최근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가을께 기존의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기를 못박은 것이다. 이에 유로화 가치는 급등했다.

환율 얼마나 더 떨어지나

서울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추후 원·달러 환율의 향방이다. 1110원 후반대를 하단으로 반등할지, 아니면 1110원대 밑으로 더 하락할지다.

일단 외환당국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 당국이 1110원대를 1차 저지선으로 해 사수하려 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국은 지난주 장중 1120원 초중반대부터는 달러화를 매수하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눈에 띄게 한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다만 국내 경제 상황이 좋은 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일단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국내로 달러화가 유입되면 그만큼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일단 이날 서울외환시장은 FOMC를 기다리며 1110원 후반대 박스권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10원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는 등 물가 상승을 저해하고 있어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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