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기 나선 카카오페이…기업가치 두달새 3조원↑

1600억원 자금 수혈에 대규모 개발자 경력 공채까지
기업가지 7.3조원 추정…“폭발적 거래액 증가 감안하면 저평가”
BEP 달성이 관건…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부담은 변수
  • 등록 2020-06-28 오후 3:27:35

    수정 2020-06-28 오후 9:51:35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카오페이가 자금과 인력을 확충하면서 본격 외형 성장에 나섰다. 간편결제를 벗어나 증권, 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준비하는 등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결제액을 감안해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7조원 이상으로 평가하며 두 달새 3조원 넘게 눈높이를 올렸다.

다만 3년째 계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쌓여가고 있고, 네이버파이낸셜·토스 등 핀테크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 부담을 뚫고 얼마나 빨리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1600억원 자금 수혈에 대규모 개발자 경력 공채까지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3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2대주주인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가 각각 448억원, 1152억원을 출자한다.

조달된 자금은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자본 확충과 기존사업 고도화, 신사업 진출 등에 쓰일 예정이다.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지난 2월 본격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은 현재 626억원 수준으로, 지난달에도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3종류의 새로운 펀드를 내놓고 판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100일만에 펀드투자 계좌 20만 계좌를 넘어섰다. 향후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의 새로운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전산장비 구축과 인력 확보를 위해 잇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80여명 규모의 대규모 개발자 경력 공채에도 나섰다. 공격적인 영역 확장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시급하게 충원하기 위해 서류접수부터 최종 합격 안내까지의 전형 기간을 한 달내로 압축해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올해 세 자릿수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으로 공채에 나섰다”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올 하반기 마이데이터 사업도 추진하면서 개발 인력을 계속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7.3조원 추정…“폭발적 거래액 증가 감안하면 저평가”

이번 유증에서 신주 발행가액(4만9365원)을 기반으로 환산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조973억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7년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의 지분 취득시 시장 평가가치(5882억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잠재 가치를 더욱 높게 보고 있다. 지난 4월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8조원을 기록했던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올해에는 7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4조3750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제 카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늘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눈높이를 더욱 높여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7조3440억원으로 추정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불과 두 달새 카카오페이의 몸값이 3조원가량 뛴 것이다. 올해 거래액을 61조2000억원으로 예상해 추정한 수치로, 지난해 기준 거래액의 80%가 쏠렸던 송금 비중이 올해에는 50%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명으로, 70% 이상이 송금 외 멀티 유저로 추정된다”며 “토스가 지난해 시장에서 2조7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카카오페이의 결제액 비중이 토스 보다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가치는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7조원이 넘게 산정했다.

BEP 달성이 관건…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부담은 변수

내후년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이 알려진 카카오페이는 BEP 달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3년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이 1839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오픈뱅킹 도입을 통한 펌뱅킹수수료 절감, 보험상품 등 라인업 강화로 올해에는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핀테크 산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업체들은 경쟁사업자들의 마케팅 강화에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최근 네이버페이와 연동한 네이버 통장 출시가 마케팅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마케팅 비용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급격히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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