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다이버, 日 강제징용자 위령비 청소…잔잔한 감동

지난해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 결성 후 청소해
마리아나 해변 청소 등 봉사활동 이어져
마리아나 현지인에게 잔잔한 감동 주고 있어
모임 관계자 “코로나 이후 고립감, 경영난 사실”
  • 등록 2020-12-08 오전 8:59:52

    수정 2020-12-09 오후 12:16:11

수중 위령비를 청소하고 있는 북마리아아 제도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사진=마리아나 관광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다 건너 이국땅인 마리아나 제도에서 한국인 위령비와 해변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산호 해변과 에메랄드빛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마리아나 제도는 연중 따뜻한 열대기후로 휴양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한국인에게는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여행지이자 2차 사계대전의 여러 흔적 속에서 숨겨진 우리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해저에는 총 2개의 한국인 수중 위령비가 있다. 한 곳은 마나가하섬과 사이판섬 사이 리프. 태평양전쟁 당시 징병·징용 등으로 6000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일본 화물선에 실려 이동하던 중 미군 기뢰에 맞아 침몰했다. 위령비는 이들이 사망했던 장소에 세워졌다.

다른 하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격추된 일본 폭격기 잔해 근처에 세워진 수중 위령비로 1996년도에 세웠다. 위령비 앞면에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란 비의 이름과 ‘태평양 전쟁 시 희생되신 영혼이시여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문덕수 시인의 추모시 ‘고이 잠드소서’가 새겨져 있다.

이 수중 위령비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한국인들이 있다. 아쿠아 다이브, 다이브 사이판, 다이브 Y2K, 딥 블루, H2M 사이판, 션 다이브, 프로다이버스사이판 그리고 딥 블루 씨 총 8개의 다이빙 관련 업체로 구성한 ‘북마리아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이하 NMKDO)이다.

수중 위령비를 청소하고 있는 북마리아아 제도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사진=마리아나 관광청)
2001년도부터 마리아나 제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다이버들이 개별적으로 수중 위령비 청소를 진행했고, 2019년 이 단체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한국인 수중 위령비와 주요 해변 청소는 물론, 다이빙 지역 로프 정비 및 각종 지역 봉사 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특히 수중위령비와 추모비를 청소하기 위해서 필요한 보트, 잠수인력, 장비 등 비용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이 단체의 회장을 맡은 이창복 씨는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위기상황 속에서 이곳 사이판의 다이빙 업계도 지난 3월 항공 운항 중단 이후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고립감 그리고 경영난 등 초유의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위기 속에서 절망만 하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며 여행이 재개됐을 때 더 나은 상황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한편 북마리아나 제도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09명(12월 7일 기준)이다. 격리해제(완치)환자는 98명, 사망 2명, 순확진자 4명이다,

수중 위령비를 청소하고 있는 북마리아아 제도의 한인 다이빙 운영자 모임‘(사진=마리아나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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