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으로 '노벨상'까지 노리는 바이오벤처 큐라티스

지구상 없는 성인용 결핵백신 임상2상 진행중
현재 소아용 결핵백신 BCG만 있고 성인용은 없어
성인용 백신없어 누적으로 세계10억명 결핵사망
2023년 상업화 성공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유력
국내 결핵사망률 OECD 1위, 2016년 2186명 숨져
  • 등록 2019-10-20 오후 3:27:32

    수정 2019-10-22 오후 2:25:57

[이데일리 류성 기자]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질병은 무엇일까. 누적으로 10억명 이상을 숨지게 한 결핵이다. 결핵은 현재 진행형이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160여만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다.

결핵은 우리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률 1위로 인구 10만명 당 86명이 결핵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에서 결핵으로 숨진 환자만 2186명에 달한다.

결핵으로 인한 희생자가 줄지 않는데는 성인용 결핵백신이 지구상에 아직 나오지 않아서다. 현재 유일하게 개발된 소아용 백신 BCG는 접종한지 10년이 지나면 예방효과가 거의 사라진다. 이 시기 성인용 결핵백신을 다시 맞아야 하는데 아직 개발되지 없어서 결핵에 걸리는 성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소아기에 수두백신을 맞더라도 성인이 돼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한번 결핵에 걸리게 되면 수년에 걸쳐 하루 10알 정도를 치료약으로 복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손상등 부작용이 심각하고 완치가 어렵다.

세상에 없는 성인용 결핵백신 개발에 있어서 세계 제약업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 국내 바이오벤처 큐라티스다. 대부분 국내 바이오벤처가 신약 개발 중간단계에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과 반대로 큐라티스는 성인용 백신개발을 위해 신약후보물질을 외부로부터 기술수입(라인선스 인)하는 방식을 취했다.

큐라티스는 미국 열대성소외질환 전문신약연구 비영리기관인 IDRI로부터 성인용 결핵백신 후보물질을 기술수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결핵백신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내년에는 글로벌 임상3상을 추진하고 빠르면 2023년께 성인용 백신을 상품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인용 결핵백신 개발에 있어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큐라티스외에도 다국적 제약사 GSK, 덴마크 비영리 연구소 SSI 등이 거론된다. 조대표는 “3개 업체 모두 임상2상을 진행중이지만 현재까지 임상단계에서 검증된 신약후보물질의 효능면에서는 큐라티스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상업화까지 진행속도에 있어서는 큐라티스가 가장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인용 결핵백신 개발은 결핵균을 철저하게 관리할수 있는 최첨단 연구시설을 확보하고, 장기간 비임상시험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신약개발분야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IDRI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입하면서 성인용 결핵백신에 대한 개발권과 판매권을 모두 확보했다. 이 회사가 성인용 결핵백신에 대한 판매권을 갖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북한,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등 세계적으로 결핵 발병이 높은 아시아 17개 국가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은 결핵 발병률이 극히 낮아 시장이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다.

세계적으로 결핵발병률 1위인 북한에서도 큐라티스의 성인용백신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큐라티스 측과 수차례 만나 백신의 개발진척 상황과 효능에 대해 상세하게 문의를 해왔다고 한다.

이 회사는 충북 오송에 6000여평 규모의 생산연구소 짓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완공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결핵백신을 연간 200만~400만 도스씩 생산하게 된다. 1도스는 1명에게 접종할수 있는 백신양이다.

업계는 큐라티스가 성인용 결핵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수만명의 목숨을 구하는 데 기여를 할 경우 강력한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조대표는 “세계 제약업계가 20여년전부터 성인용 결핵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했다”며 “백신 상품화를 이루게 되면 무엇보다 결핵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한국과 북한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한국과 북한은 세계적으로 결핵발병률이 높은 국가여서 성인용 결핵백신이 어느 나라보다 필요하다”며 “세계 최초로 성인용 백신개발에 성공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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