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 수난에도…혁신 놓지 않는 스타트업

'카카오T' '타다' 논란 속에도 공유모빌리티 스타트업 ‘정중동’
콜버스랩, ‘공유버스’ 실패 딛고 전세버스 중개 서비스로 재도약
풀러스, 무상카풀 ‘풀러스제로’ 운영하며 신사업 모색
규제샌드박스 특례 1호 ‘반반택시’, 2달 만에 이용객 4배 급증
  • 등록 2019-10-20 오후 3:27:50

    수정 2019-10-29 오후 2:43:08

(사진=뉴스1)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규제와 택시업계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사업 확장은 어렵지만, 꾸준히 신사업을 모색하며 모빌리티 혁신 의지를 이으려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공유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콜버스랩’은 전세버스 가격비교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며 순항 중이다. 이 회사는 2015년 12월 세계 최초로 공유버스인 ‘콜버스’를 출시했다. 심야시간대에 택시를 잡기 어려운 지역에서 같은 방향으로 귀가하는 승객을 모집, 버스로 운송해주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손님을 뺏긴다는 택시업계 반발에 결국 사업을 접고, 지난 2017년 4월 지금의 전세버스 가격비교 예약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했다. 승객이 원하는 날짜와 출·도착 지점 등을 입력해 주문을 올리면 전세버스 회사 또는 전세버스 운전사가 견적서를 보내 예약하는 구조다. 가격과 차량 사진, 운전사의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다.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높은 앱 완성도와 지난 3년간 콜버스 운영 경험을 이용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누적 거래액은 출시 2년여 만인 올해 3월 100억원을 돌파했다. 월 거래 금액 10억원대를 유지하며 기사회원 4300여명과 차량 1만대를 확보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콜버스
국내 최초로 카풀 서비스를 도입한 스타트업 ‘풀러스’는 올해 3월 초부터 무상 카풀 서비스인 ‘풀러스 제로’를 운영 중이다. 풀러스는 지난 2016년 카풀 서비스 출시 이후 회원 100만명을 확보할 정도로 국내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선도했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반발로 지난 3월 사회적대타협기구를 통해 평일 출·퇴근 2시간씩만 카풀이 허용됐고, 결국 무상 서비스로 전환했다.

풀러스가 운영 중인 ‘풀러스제로’는 고객이 연결비나 여정비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카풀 서비스다. 승객이 선택적으로 지급하는 팁 외에는 드라이버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보상이 없다. 팁은 0원부터 1000원 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동거리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선택 가능하다. 풀러스 측은 해당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며 모빌리티 기반 신사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풀러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성장 중인 공유 모빌리티 업체도 있다. 지난 7월 모빌리티 분야 최초로 ICT(정보통신기술)분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 승인을 받은 ‘반반택시’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운송 건수가 4배나 증가했다.

반반택시는 같은 방향 승객들에게 자발적 동승을 중개하는 택시 승차 공유 플랫폼이다. 근거리 승객들을 매칭한 후, 하나의 콜로 택시를 호출해 각자 목적지에 도착 후 최종 미터기 운임을 나누어 자동결제하는 방식이다. 5분 이내 거리 승객만 매칭해 탑승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혼자 이동했을 때 시간과 비교해 15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 매칭에서 제외해 동승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한 번 실패를 겪은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신사업을 모색하며 ‘절치부심’하고 있지만, 아직 궁여지책 수준인 만큼 정부가 공유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기형적으로 기존 사업자 보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도입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다”라며 “공유 모빌리티 사업은 근본적으로 플랫폼 사업자끼리의 경쟁이 돼야 하지만, 기득권 업계의 감정싸움까지 겹치며 스타트업의 혁신만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반반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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