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연체, 1년 만에 55% 급증···금융권 부실 '비상'

주담대 잔액 570조 육박 '사상 최고'
5대 은행 주담대 연체 7740억 기록
신용대출 연체 전년比 34.4% 증가
  • 등록 2023-03-27 오전 9:54:08

    수정 2023-03-27 오전 9:54:08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금융권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한 연체가 1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뛰었다. 신용대출 연체액 역시 2조6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금융권 부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한 시중 은행에 전세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주담대 연체액 1조20억원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연체금액은 전년 말 비해 54.7% 급증했다.

국내 주담대 잔액은 최근 5년간 매년 증가해 2022년 말 569조833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8년말 458조4285억원에서 2019년엔 487조783억원으로 약 30조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 526조4477억원으로 500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 560조4494억원 △2022년 569조8333억원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출액이 늘면서 연체액도 같이 뛰었다. 2019년 주담대 연체액은 1조2411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연도별 대출에 따른 연체금액과 연체율은 △2018년말 1조892억원(0.24%) △2019년 1조2411억원(0.25%)으로 1조원을 넘었다. 이후 2020년엔 9171억원(0.17%)으로 줄고 2021년엔 6477억원(0.12%)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1조20억원(0.18%)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2022년말 기준 전년대비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87.8%)이었다. 이어 보험사가 67.9%를 기록했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연체 증가율과 연체액은 각각 56.4%, 774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액 기준으로는 5대 시중은행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았던 해는 2019년도로 0.25%에 달했다. 이어 2018년(0.24%), 2022년(0.18%) 순이었다. 2020년도와 2021년에는 연체율이 지속 감소하다 2022년도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잔액 줄었지만···연체액 2조5730억원 ‘사상 최고’

2022년도 신용대출액 자체는 줄었지만 연체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용대출 잔액은 1조6944억원으로 2018년(1조3035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대출잔액이 1조8785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2021년에 비해선 줄었다. 이에 비해 대출 연체액은 2조573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3%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신용대출 잔액은 △2018년 130조3523억원 △2019년 142조6338억원 △2020년 173조192억원 △2021년 187조8556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69조4479억원으로 하락 전환했다.

2022년들어 신용대출 잔액이 크게 감소한 것은 5대 시중은행들이 위험도가 높은 신용대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저축은행, 여전사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계속 늘고 있는 데다, 보험사 잔액도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2022년 연체액은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선 2조5730억원에 달한다. 연체율은 34.4%이다.

구체적인 연도별 연체액·연체율은 △2018년 1조7322억원(1.33%) △2019년 1조5299억원(1.07%) △2020년 1조5344억원(0.89%)이다. 이 기간 연체율이 1% 이하 떨어졌으나 2021년 1조9143억원(1.02%)으로 다시 1%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체액은 2조5730억원(1.52%)으로 2조원대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정숙 의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연체액이 작년에 크게 증가해 금융권 부실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연체액이 2조 5천억원이 넘고 연체율이 1.52%에 달하는 신용대출 부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