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3%' 카드론 쓰는 20대 급증…생계용? 투자용?

2분기 5대 카드사 카드론 27.9조...전년비 15%↑
20대 증가율 27.3%로 전체 1.8배 넘게 빨라
13% 고금리...현금서비스도 20대 26% 가장 빨리 증가
  • 등록 2021-08-08 오후 4:38:46

    수정 2021-08-09 오후 7:40:57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취약계층인 20대의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 및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급속도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고나 자산시장 열풍에 은행보다 문턱이 낮은 손쉬운 카드 대출에 의존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잔액 자체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 금리 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20대가 고금리 카드 대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대 카드론 증가세 1년새 15%…다중채무자 많아

8일 금융감독원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카드 5개사의 올해 2분기 말 카드론 잔액은 27조918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조6456억원(15%) 불어났다. 2019년 2분기 기준 1년간 4% 증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3.75배 급증한 셈이다. 2분기 기준 지난 5년간 평균 카드론 증가율이 8.3%였던 것과 견주면 증가 속도가 1.8배 빠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카드론 증가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27.3%로 가장 빨랐다. 전체 증가율의 1.8배를 넘는다. 이어 60대(20.3%), 40대(12.7%), 50대(17.2%), 30대(8.5%)순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잔액 자체는 20대가 크지 않다. 2분기 기준 20대 카드론 잔액은 1조199억원으로 5대 카드사 카드론의 4% 수준이다. 가장 카드론 잔액이 많은 40대(9조5232억원)의 10분 1정도다. 하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론은 카드사에서 2개월 이상 3년까지 취급하는 장기 카드대출이다. 약정된 만기 이전에 대출을 상환하면 물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고 은행보다 문턱이 낮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 금리가 6월 말 기준 13.00%(신한카드 기준)로 같은 기간 은행 신용대출 금리 3.75%의 3.5배 수준으로 고금리 상품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이용자의 56%는 카드론을 받은 금융회사를 포함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다.

카드론뿐 아니라 단기(1~2월)카드 대출 상품인 현금서비스(대출성리볼빙 제외) 잔액도 올해 2분기말 4조5836억원으로 1년새 5% 증가했다. 직전 1년 대비 증가율이 2019년 2분기(-2%), 2020년 2분기(-10%)와 달리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대별 증가율에서도 카드론과 마찬가지로 20대가 26%로 전체 증가율(5%)보다 5배 넘게 빨랐다. 뒤이어 60대(7%), 30대(6%), 50대(3%), 40대(2%)순이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6월말 현재 17.99%(신한카드)로 은행 신용대출 금리 3.75%의 5배 수준이다.

20대가 빠르게 카드 대출에 의존한 데는 취업난과 자산시장의 열풍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론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처럼 용도를 보고 대출한 게 아니라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추정컨대 특정 자산 상승을 바라보며 투자하는 수요와 취업에 어려운 청년들이 생계형으로 쓰는 게 복합적으로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상환능력 취약…20대 카드론 연체율 최대 3.3%

문제는 20대의 취약한 상환능력이다. 이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친 전체 카드 대출 연체율이 하락 추세긴 하지만, 20대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5개 카드사의 20대 카드대출 연체율은 2.1%~3.3%로 모든 카드사에 가장 연체율이 낮은 60대보다 32%~88%까지 연체율이 높았다. 여기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어 20대의 고금리 카드 대출의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이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니 20대가 대출을 받아 코인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이나 코인 시장이 좋지 않아 대출을 받아 상환조차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은행 신용대출을 강화하면서 고신용자 위주로 카드대출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신용도가 낮은 데 과도한 대출이 나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