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진 ‘게임 빅3’, 신작 모멘텀서 판가름

게임 빅3 중 넥슨 실적 독주…영업이익 크게 앞서
넷마블·넥슨, 신작 부재 매출 기반 약점 드러내
넷마블 vs 넥슨, 2분기 희비 가를 대형 야심작 승부
  • 등록 2021-05-16 오후 5:28:46

    수정 2021-05-16 오후 9:40:14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공개했다. 업계 맏형 넥슨이 독보적 선두를 유지했고 매출 기준으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에선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합쳐도 넥슨의 4분의 1 수준이다.

1분기 실적만 보면 ‘넥슨 독주’다. 매출도 경쟁사에 훌쩍 앞섰지만, 영업이익 규모에선 비교 불가 규모를 이뤘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기업 1분기 영업이익을 다 합쳐도 넥슨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PC온라인게임 시절부터 다져온 글로벌 퍼블리싱 네트워크가 여느 기업보다 탄탄한데다 국내 매출도 예상을 깨고 호성적을 거둔 까닭이다.

2분기 실적은 각사마다 고민이 적지 않다. 넥슨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주요 매출원인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불매 영향이 어느 수준으로 반영될지가 시장 관심사다. 넷마블과 엔씨는 2분기에 신작 성과가 반영된다. 각각 대형 야삼작 출시를 앞뒀다. 신작 모멘텀이 어느 정도일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리니지 천하’인줄 알았건만…넥슨이 더 잘 나가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시장을 꽉 잡은 기업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유지하면서 넘볼 기업이 없었다. 리니지2M 출시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1분기엔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올해 1분기 엔씨 실적 하락이 더욱 눈에 띄었다. 신작 출시 지연도 한몫했다.

1분기 넥슨 한국 매출은 527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엔씨를 제치고 넷마블 턱밑까지 뛰어올랐다. 장수 온라인게임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가 성장세를 보였고 ‘V4’와 더불어 지난해 출시작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도 성과를 낸 결과다.

2분기엔 엔씨가 다시 내수 최강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넥슨이 2분기 매출 전망으로 500억엔(약 5100억원) 중반대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점친 가운데 엔씨는 신작 2종 출시로 추가 매출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임 빅3 CI


수익성 악화가 인건비 때문? 본원적 경쟁력서 약점 노출

엔씨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인건비’다. 연초 주요 기업마다 대대적으로 연봉을 올리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인건비가 대폭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엔씨만 해도 올해 1분기 인건비가 전년동기 대비 200억원 가량 늘었다.

그러나 인건비를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거론하는 것은 ‘과대해석’이다. 넥슨도 1분기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지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존 출시작들의 꾸준한 인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엔씨는 본원적인 게임 사업 경쟁력에서 약점을 노출했다고 볼 수 있다. 늘어난 마케팅비를 고려해도 게임 매출이 크게 빠지면서 어닝쇼크로 볼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매출원 다각화 측면에서 빅3 중 가장 미진하다. 리니지 모바일과 한국 등 일부 게임과 특정 지역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

넷마블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작년 2분기부터 분기 매출의 꾸준한 감소가 약점으로 꼽힌다. 드러난 수치만 보면 전년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마냥 좋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신작 출시로 실적 상승세로 전환할지가 눈여겨볼 지점이다.

넷마블 vs 엔씨, 대형 야심작 승부

넷마블과 엔씨는 2분기 대형 야심작을 출시한다. △넷마블이 ‘제2의나라’를 △엔씨가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블소)2’를 출시한다. 트릭스터M은 오는 20일, 제2의나라는 6월 10일 출시를 확정했다. 블소2는 캐릭터 사전생성을 거쳤고 상반기 출시 목표다.

두 기업 모두 신작 출시에 따른 성장 모멘텀(탄력)에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넷마블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률 개선을 예상했다. 도기욱 넷마블 전무(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6월에 제2의나라 신작 모멘텀을 시작으로 2분기에 실적이 일부 반영될 것”이라며 “마케팅비가 초기에 집행되다 보니 한계는 있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상당한 수준의 (이익률) 개선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는 트릭스터M 출시가 지연되면서 2분기에 신작 2종을 낸다.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자 500만을 넘겼다. 가벼운 분위기를 내세워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대중화를 겨냥한다. 블소2는 올해 최고 야심작이다. 엔씨 실적을 성장세로 되돌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블소2 캐릭터 사전생성을 리니지2M 출시 전 당시와 비교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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