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움직인 '외부' 조언자 20명…대부분 ‘백인 남성 노인’

상당수가 마라라고 회원 …최소 주 1회 트럼프 만나
개인적 성공 및 親트럼프 성향…트럼프 인간관계론 부합
격려·조언 外 푸념 들어주기도…정책에도 영향력 행사
  • 등록 2017-04-23 오후 1:41:22

    수정 2017-04-23 오후 5:43:09

/사진=NYT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른 곳에 신경쓰지 말고 경제에 집중하라.”

미국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으며 필요시엔 그를 위로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머독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조력자 20명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들과 백악관 내외부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추려진 인사들로, 대부분은 ‘나이 든 백인 남성’이었다. 또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마다 머무는 플로리다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의 멤버이기도 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주 통화를 하면서 주로 외부와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때로는 정책 수립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대해 조언한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정책이 오락가락한 것도 이들 20명의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트럼프 지지’ 언론계 인사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머독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를 소위 ‘거물’이라고 설명했다. 머독이 트럼프 대통령이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의 성공도와 충성심 두 가지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머독이 소유한 일간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는 지난 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또 머독은 최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히틀러 발언’으로 곤란에 빠졌을 때 직접 전화해 위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인물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폭스뉴스의 토크쇼 진행자 션 해니티,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루디도 언론계의 또다른 조언자로 꼽혔다. 해니티는 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논란이 되는 행동을 옹호하면서도 사적으론 공약 이행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알려졌다. 루디는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으며 ‘치어리더’ 역할을 해 왔다.

억만장자 기업인들

기업인 중에는 억만장자급 부동산 투자자 토머스 배럭 주니어, 블랙스톤 그룹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만, 맨해튼 부동산재벌인 스티브 로스, 억만장자인 필 루핀과 칼 아이칸이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했던 배럭은 신뢰할만한 부자 친구이자 해결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칭찬 이메일을 보내거나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싸움은 피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위원장인 슈워츠만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불법 이민 청소년의 추방 유예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정책에 대해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여년 전 부동산개발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 인사로, 최근 인프라 공약이행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루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2008년 그의 세 번째 결혼식에서 들러리로 섰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가족과 수십년 동안 인연을 맺어 온 81세 노령의 아이칸은 규제완화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기업인들 모임에서도 가장 존경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가족과 유년기 친구, 변호사·대선 참모 등 주변인물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등 두 아들과 아내도 2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 발언의 수위를 낮추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공식적으로는 더이상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 않으나 가족인 만큼 자주 대화를 나눈다.

어린 시절부터 수십년 동안 친구였던 리처드 르프랙은 관료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평을 들어주곤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던 부친들끼리 친구가 되면서 맺어졌다. 셰리 딜런 변호사도 최소 주 1회 백악관을 출입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영 및 사업에 대한 조언을 해오고 있다.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체를 소유하되 경영에선 물러나는 것도 그의 계획이었다.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르완도우스키와 전 하원의장인 뉴트 깅리치도 유력 인사로 꼽혔다. 르완도우스키는 선대본부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할 만큼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깅리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그의 최고위 참모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라고 멤버 등 기타 인물

1972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의 전략을 짰던 로저 스톤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무려 40년이나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인 그에 대해 NYT는 ‘미스터리 맨’이라고 칭했다. 각종 매체에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면서도 얼마나 자주 대통령과 만나는지는 밝히지 않아서다. 미국 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아이크 펄무터 회장, 미국 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가 마라라고 리조트의 주요 회원으로 거론됐다. 오랜 친구인 펄무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전 용사 문제에 대해 조언했다.

이외에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마약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친구로 보긴 힘들지만 폴 라이언 미 공화당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