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별장 성접대 영상' 남성, 김학의와 비슷하다"

  • 등록 2019-04-16 오전 8:28:32

    수정 2019-04-16 오전 8:48:40

(사진=MBC)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별장 성접대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

윤 씨는 지난 15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가 맞느냐’고 해서 ‘비슷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며 “(촬영 장소가) 별장도 맞느냐고 물어 ‘비슷하네요’라는 답변도 했다”고 밝혔다.

윤 씨는 2013년, 2014년 두 차례 수사 때 모두 김 전 차관을 잘 모른다며 성접대·뇌물수수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수사 대상이 된 김 전 차관은 여전히 “동영상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씨는 검찰이 2013년 김 전 차관의 사건을 처음 수사할 당시 수사팀이 사건을 덮어 일이 커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윤씨는 “그때 정권도 자기네 쪽 사람 얼굴이 CD(동영상)에 나오니까 숨기려다가 지금 이렇게 커졌다”며 “그때 (검찰이 제대로) 갔으면 (김 전 차관이) 변호사 편히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 전 차관의 검사장 승진을 위해 지인을 통해 당시 청와대 쪽에 로비를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윤씨는 “박씨가 청와대 무슨 부인의 임파선 수술을 해준 인연이 있는데, 거기다 얘기하면 청와대에 직통으로 빠르다 해서 김 전 차관을 연결해줬다”고 증언했다.

또 경찰 간부가 2013년 동영상 CD를 입수했다고 알려줬으며, 접대한 적이 있는 전관 변호사가 자신을 도와주겠다며 연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최근 김학의 동영상 CD를 만든 윤 씨의 조카를 불러 조사했고, 조만간 윤씨를 소환해 김 전 차관과의 관계, 별장 동영상, 뇌물공여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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