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인력충원 200명 광폭 행보…본격화되는 테크핀 경쟁

인력충원·전산시스템 구축…내년 7월 인터넷은행 출범 준비 `착착`
자본금 2500억원 확충…“급하게 자본 확충하지 않고 `느림보 전략` 고수”
덩치 더 키우는 카뱅, 기사회생 케뱅…하반기부터 치열한 경쟁 예고
  • 등록 2020-04-30 오전 11:26:25

    수정 2020-05-04 오전 11:09:2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서며 `테크핀`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인다. 내년 하반기 인터넷은행 출범을 목표로 인력 채용과 전산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고, 본인가 신청에 즈음해 자본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증권업 진출을 위한 본인가를 내고 본격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는 6월 전자결제(PG)사업 독립법인 출범도 앞두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하고 신용카드 사업도 추가하며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고,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며 기사회생 했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토스뱅크는 `슬로우 성장` 전략을 내세워 중금리대출 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력충원·전산시스템 구축…내년 7월 인터넷은행 출범 준비 `착착`

30일 토스에 따르면 내년 7월 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해 인적·물적 요건을 갖춘 뒤 내년 상반기 중에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적 요건 구성을 위해 이달부터 인터넷은행 전 분야에 걸쳐 인재채용을 시작했다.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주주사에서도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주주사의 인력 파견은 일부는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며 “내년 본인가 신청 시점에는 150여명의 인원을 구성해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준비법인이 올 하반기 본격 영업을 위해 40여명의 인력을 뽑고 있고,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하는 독립법인에서도 충원하고 있는 인력을 감안하면 토스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재 채용은 200여명 규모다, PG사업 법인은 기존 사업부의 가맹점과 단말기 등은 그대로 가져오지만, 조직과 인력을 아예 새롭게 정비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도 LG CNS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진행 중이다. 조만간 IT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위한 사무실도 강남에 임대를 통해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자본금 2500억원 확충…“급하게 자본 확충하지 않고 `느림보 전략` 고수”

토스뱅크 현재 자본금은 1000억원 수준으로,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뱅크(1조8000억원), 케이뱅크(5051억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급하게 자본을 늘려가기 보다는 예비인가 신청 당시 밝힌대로 느림보 전략을 구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출범 2년 동안 자산성장 정도를 3조3000억 원으로 잡았다.

또 토스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월급 가불대출,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대출, 게임성 예금 등 혁신을 가미한 틈새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핀테크 기업이 참여한 만큼 사용자환경·경험(UI·UX) 측면에서도 한층 진화된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 당시에도 역발상 전략인 `느린 성장`에 대해 금융당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제대로 영업하려면 자본이 1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나오는데, 몸집만 급하게 불리지 않고 점차적으로 자본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덩치 더 키우는 카뱅, 기사회생 케뱅…하반기부터 치열한 경쟁 예고

한편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은행에서 촉발된 테크핀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해 `카카오뱅크 2.0` 앱을 선보였고, 제휴 신용카드 서비스도 출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들어가며 덩치도 더 키울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투자 회수 목적이 아니라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KT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서는 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케이뱅크는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과거 공정거래법을 어긴 전력에 발목이 잡혀 증자하지 못하면서 개점휴업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법의 통과와는 무관하게 KT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한 자본확충을 추진할 방침이다. KT가 케이뱅크 지분 10%를 계열사인 BC카드에 약 363억원에 넘긴 뒤, BC카드가 오는 6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34%(7480만주)까지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