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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이하 ‘뉴스쇼’)에 김현정 PD를 대신해 진행을 맡았다. 초대손님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고 의원은 진 의원에게 여야원내대표 협상이 최종결렬, 민주당 단독으로 원구성을 한 것과 관련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합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도 많다”고 물었다.
이에 진 의원은 “미래통합당 내부의 일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정황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로 합의됐다. 통합당 의원총회 등의 절차가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에 바로 추진이 부결돼 버렸다”라며 “그걸 보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들고 가서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승인을 받지 못한 게 아니겠는가(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고 의원은 “한 사람의 뜻으로 이런 큰일들이 좌지우지된다는 게 글쎄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김 위원장을 꼬집었다.
고 의원은 또 “민주당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통합당의) 협상안은 우리가 받고 가자는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에 손을 잡고 가기를 고대했다”며 “그 마저도 계속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177석이라는 의석을 왜 집권여당에게 몰아줬겠는가 하는 데 대해 통합당이 한 번 돌아봐야 한다“며 ”20대 국회와 다를 바 없는 의회 행태가 계속될 때 통합당은 회생할 수 없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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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위원장은 “의회는 다수당과 소수당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화합을 도모해서 의회 기능을 최대한도로 발휘하는 것이 원래 취지다”라며 “그런데 (민주당이) 다수라고 해서 마음대로 자기들 뜻대로 해야 되겠다고 하는 이런 억지를 쓰는 이상 소수가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이 주 원내대표를 전폭 지지하면서 국민만 쳐다보고 직무에 최선을 다하시고 앞으로 남은 1년 이후 우리가 정권을 스스로 창출한다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히려 이것이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여야 원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최종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은 30여 분 만에 합의 없이 끝났다. 21대 국회는 다수당이 18개 상임·특별위원장을 맡게 됐다.
협상 최종결렬의 핵심 쟁점은 역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문제였다.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법제위원회와 사법위원회로 나누는 안을 우선하고 그게 안 되면 법사위원장직을 여야가 1년씩 혹은 전·후반기로 나눠서 맡자는 안이었다.
여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것은 12대 국회(1985년 4월~1988년 5월)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