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위기]유럽 여행자, 그리스 혼돈에 '미소'

유럽으로 여름휴가 떠나는 이들 "유로 약세에 비용절감"
주택담보대출자 "금리인상 시점 지연에 부담 줄어"
  • 등록 2015-07-06 오전 10:05:33

    수정 2015-07-06 오전 10:05:3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럽을 둘러싼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콧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바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그리스 위기가 미국인에게 미칠 영향을 3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그리스로 여름 휴가를 떠나려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여행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05달러까지 떨어져 12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그리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6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그리스를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치안에 신경 쓰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그리스 관광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여행에는 문제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텔 및 항공 예약 사이트인 오르비츠는 그리스를 ‘꼭 가봐야할 곳들의 나라’라며 여행객 모객에 나섰고, 그리스와 협상에서 가장 날을 세우고 있는 독일이지만 독일 국적의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역시 아테네를 ‘이번 주의 여행지’로 선정했다.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샀거나 사려는 이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오는 9월로 예상됐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통화완화 기조에 약간의 변화를 줬을 뿐인데도 증시는 급락하고 모기지금리는 1%포인트 가량 뛰었다. 따라서 그리스 사태로 유로존의 운명이 불확실하고 금융시장도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굳이 무모한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도 연준의 금리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강달러가 유럽 여행에는 좋지만, 미국 수출에는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은 1분기 궤도에 오른 미국 경제성장을 갉아먹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돈을 더 풀어서 달러 강세가 심화할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을 더 주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는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연금 가입자들은 근심이 깊어지게 됐다. 그리스 우려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연금 자산 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이 무산됐을 때 전 세계 금융시장이 대부분 급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 이상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위기 고조로 6년간의 미국 증시 활황장도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퇴직연금 ‘401K’ 가입자들에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의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충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최근 바클레이즈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글로벌 증시에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그리스 부채 위기에 직접적으로 있는 부분이 거의 없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공포 확산을 막기 위해 미리 방어벽을 쳐 놓은 상태다.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로 확산되면 모를까 그리스만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독일 루프트한자의 아테네행 항공권 광고, 출쳐=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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