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보좌관은 지난 28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젊은이들에게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마라. 여기(아세안) 보면 ‘해피조선’”이라고 말했다.
또 김 보좌관은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사례를 언급하며 “베트남에서 새로운 축구 감독이 필요하다고 해서 갔고, 인생 이모작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며 “50대, 60대가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 국가로, 인도로 가셔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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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망언”이라며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규탄했다.
민주평화당도 “문재인 정부가 꿈꾼 ‘나라다운 나라’는 청년들이 ‘탈조선’하는 나라인가”라며 “문재인정부의 주장은 ‘대한민국에 청년들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하라’는 박근혜 정부의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공식 사과도 촉구했습니다.
정의당도 “김 보좌관은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부는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래당과 평화당이 언급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2015년 중동 순방 후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나왔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해보라. 다 어디 갔느냐고, 다 중동갔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때 기회인 줄 모르고 좌절하고 지나가 버렸으면 오늘의 번영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것이 바로 하늘의 메시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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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윤근 원내대표는 “지금은 70년대가 아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청년 고용정책을 세우긴커녕 중동 얘기를 꺼낸 건 적절치 않다”며 “청년이 우선 국내에서 살 길을 찾게 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현 청와대 민정수석인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도 SNS에 “각하의 뜻에도 맞고 나라 전체에도 도움되는 방안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권 옹호에 광적으로 앞장서는 ‘일베’ 청년들, 박 정권 권력자의 자식들, ‘박정희 교도’처럼 언동하는 어르신들의 손자들, 다 중동으로 보내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