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바다색에 빠져들며 힐링 강릉 여행

감성 바다, 영진해변
힐링 숙박지, 이즈원풀빌라
강릉 로스터리카페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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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어느덧 여름이 지나갔다. 출근하려 집을 나설 때 공기는 서늘하고 바람이 제법 쌀쌀한 게 느껴졌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를 찾았다면, 가을에는 왠지 모를 싱숭생숭한 감성에 이끌려 바다를 찾아간다. 가을이 되면 강릉에선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을 띤다. 한없이 짙은 푸른색으로. 언제 어디서든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강릉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한다.

감성 바다, 영진해변

영진해변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며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해변이다. 공유가 빨간 목도리를 두른 김고은에게 메밀꽃을 건네는 명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드라마가 끝난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아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많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꽃다발과 삼각대를 준비한 연인들도 이따금 보인다. 영진해변에 도착하면 촬영지 이정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촬영이 이루어졌던 방사제 끝머리에 다다르게 된다. 방사제는 바다와 가까이 있고 동해 바다의 파도가 워낙 거세기 때문에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

소중한 이와 영진해변에 간다면 방사제길 위에서 푸른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함께 인생사진을 남기길 추천한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명대사가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영진해변은 드라마 촬영지 명소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영진항이 있어 바다낚시, 스킨스쿠버 같은 체험거리도 즐길 수 있다. 잠수부들이 잡는 코끼리조개는 이 지역의 별미로 꼽힌다고 한다.

힐링 숙박지, 이즈원풀빌라

조용하고 깨끗한 영진해변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이즈원풀빌라는 올해 9월에 갓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축 풀빌라펜션이다. 펜션은 3개동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건물의 꼭대기 층에 위치한 객실은 수영장, 스파, 테라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객실 전용 실내 수영장, 제트 스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다. 먼저 펜션에 들어서면 널찍한 야외 수영장과 아름다운 조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객실은 화이트 톤의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텔식 침구류가 제공되고 있어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으며 느긋하게 쉬어 가기 좋은 공간이다. 이즈원풀빌라가 운영하고 있는 시닉베이 카페에서는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다. 저녁에 테라스에서 숯&그릴 또는 전기그릴을 이용하여 바비큐 파티를 열면 낭만적인 하루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는 베이글, 크림치즈, 요거트, 주스 등으로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펜션에서 여유롭게 푹 쉬다가 근처에 있는 영진해변을 천천히 거닐며 밤마실을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강릉 로스터리카페 브라질

영진해변에서 산책을 마치면 이번에는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바다 전망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셔보면 어떨까. 카페 브라질은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다. 카페에 들어서기 전 입간판에는 ‘오늘의 커피’가 적혀 있는데 어떤 향기와 맛을 지닌 커피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슨 커피를 마셔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오늘의 커피를 맛보는 것이다. 카페에 들어가면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띤 찻잔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는데, 핸드 드립인 오늘의 커피는 그런 예쁜 찻잔에 담겨 나온다.

카페 브라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핸드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2층 로스팅 룸에서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도 구매할 수 있다. 커피와 함께 곁들일 티라미수, 말차, 치즈 등의 케이크 종류, 쿠키, 커피콩빵, 마카롱, 아이스크림 등 다채로운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2층에 올라가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영진해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거우며,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한쪽 벽면에 적힌 어느 프랑스 작가의 인용처럼, 이곳에서는 커피의 그윽한 풍미와 함께 탁 트인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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