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시스템…"은행권에 칼자루 줘 정리"

금융위 "금융권, 입점 플랫폼 업체 선정"
수수료, 편의성, 보안성 등 고려해 선정
수수료 민간보다 낮고 은행 업무시간 한정 유력
  • 등록 2021-07-18 오후 1:54:16

    수정 2021-07-18 오후 2:28:44

금융당국의 비대면 방식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구상 (자료=금융당국)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오는 10월 예정된 모바일 등 비대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은행권 입장이 많이 반영돼 출범할 전망이다. 은행이 내야 하는 수수료는 현재 빅테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대출금리 비교 플랫폼 수수료보다 낮고 갈아타기 시간은 은행업무 시간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자체를 금융결제원에서 회원사인 금융사 협조를 받아 구축하고 있다”며 “따라서 핀테크와 협업할 때 기본 원칙이나 선정 기준을 금융권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정 기준에는 수수료를 어떻게 하고 영업방식을 어떻게 하는지가 포함된다”며 “이런 부분에서 금융회사가 통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0월 인터넷으로 금리가 싼 대출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개인이 대출을 갈아타려면 금융회사별로 금리를 비교한 뒤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작성해야 할 서류도 많고 과정도 번거로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위는 금융결제원을 통해 대환대출 인프라를 만든 뒤 토스 등 빅테크의 대출금리 비교 플랫폼과 연계해 소비자가 지점을 가지 않고도 한번에 ‘금리비교’와 ‘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사별로 고객 끌어들이기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금리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금융권과 빅테크는 서비스 출범을 앞두고 주도권 다툼을 위한 샅바싸움을 벌여왔다. 쟁점은 대환대출 플랫폼을 빅테크 기업의 금리비교 시스템에 연계했을 때 발생하는 수수료와 운영시간 등이다. 은행권은 특히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재주(대환대출 제공)는 은행이 부리고 돈(수수료)은 빅테크가 챙긴다며 빅테크 종속을 우려해왔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 및 빅테크 기업과의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사실상 금융권에 칼자루는 주는 방식으로 양측의 간극 좁히기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참여하는 빅테크 업체를 수수료, 편의성, 보안성 등의 기준에서 선정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치다보면 빅테크가 수수료 폭리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최근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독자적인 비교대출 금리 시스템을 구축하려다 스스로 접었다. 은행권 입장 변화에는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실제 이런 맥락에서 은행권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중에는 10여개 대출비교 플랫폼(앱)이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연계 업체 수를 정하지 않았지만 복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2~3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환대출 시스템의 운영시간 역시 은행권 요구대로 은행 업무시간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빅테크는 시장 확장 기회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24시간 운영을 요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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