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송파 세모녀' 9만 가구에 서울시 상담사 찾아갔다

'찾아가는 복지' 취지로 서울시 더함복지상담사 도입
지난해 9만3226가구 방문·상담, 6만4734가구 지원
  • 등록 2015-01-01 오전 11:15:00

    수정 2015-01-01 오전 11:15:00

[이데일리 고재우 기자] .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가발 사업에 실패한 뒤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척추수술을 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했다. 큰딸 김모씨는 대학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됐고 고등학생인 아들 김모씨는 5년 전 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였다. 지병을 앓고 있는 배우자 심씨의 일용직 소득으로 이들 4인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아파트 임대료 등이 체납돼 퇴거명령까지 내려졌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서울시 ‘더함복지상담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찾아가 퇴거유예를 요청했고 지역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 파산신청을 내고 장기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김씨는 “이제는 더 이상 자살충동을 느끼지 않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이후 찾아가는 복지 차원에서 서울시가 추진한 ‘더함복지상담사’가 위기에 처한 상당수 가정에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더함복지상담사’ 260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 9만3226가구를 발굴하고, 이 중 69%인 6만4734가구를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총 6만4734가구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연계로 2587가구, 서울형기초보장 연계 637가구, 긴급복지지원 1570가구, 기타 복지서비스 및 민간지원으로 5만9940가구 등을 도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운영한 제1기 더함복지상담사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유한 전문가를 비롯해 복지분야 근무경험자, 지역 현안에 밝은 현장활동가 위주로 구성됐다. 더함복지상담사 250명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 및 서울형기초보장제를 신청했으나, 기준 미흡으로 탈락한 가구에 대해 긴급지원 등 필요 여부 △고시원 거주자나 쪽방촌 등 취약지역과 월세 및 공과금 체납 가구 우선방문 상담했다.

또 시에 배치된 더함복지상담사 10명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취약계층 밀집지역 복지관과 쪽방상담소 등에 법률·금융·복지가 결합한 ‘찾아가는 상담소’를 운영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매주 금요일 서울시 복지 담당 공무원, 금융전문가, 복지전문변호사 및 더함복지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를 개최해 위기가정 지원방안을 종합적으로 모색·지원했다. 오는 26일부터는 6개월간 제2기 더함복지상담사 130명(시5·자치구125)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사회에 송파 세 모녀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올해 상반기에 ‘더함복지상담사’를 채용하고 하반기에는 동 주민센터 복지인력을 확충하는 등 위기가정 발굴·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신청주의 복지 한계를 극복하고자 찾아가는 복지 취지로 도입한 ‘더함복지상담사’ 활동 모습(출처=서울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