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 섹스파티`에…美마약단속국 첫 여성 수장 끝내 경질

오바마 정부와 갈등으로 1년간 위태로운 입지
올초, 요원 섹스파티 공개돼 비난받아
  • 등록 2015-04-22 오전 9:31:28

    수정 2015-04-22 오전 9:31:28

미셸 리온하트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장. (사진=AP)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요원들의 국외 섹스파티와 연방정부와의 갈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던 미셸 리온하트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DEA) 국장이 결국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07년부터 8년간 DEA를 이끌어온 리온하트 국장은 연방정부와의 갈등으로 1년간 입지가 불안정했다. 그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려는 미국 내 몇몇 주(州)를 인정하는 연방정부에 반발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리온하트 국장은 올들어 DEA 요원들이 섹스파티를 벌인 사실이 들통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3월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DEA의 요원들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수차례 현지 마약조직이 고용한 매춘부들과 섹스파티를 벌인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은 2~10일간의 업무정지라는 가벼운 처벌을 받아 비판을 받았다.

의회는 지난주 국회 청문회에서 리온하트 국장이 계속 조직을 이끌어갈지 여부에 대한 의문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DEA 처벌 과정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이 거의 없으며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청문회 후 약 20명의 의원들은 리온하트 국장이 조직의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신뢰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에 싸인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리온하트 국장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마약단속국 첫 여성 수장이기도 한 리온하트 국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2007년 11월 직무대리로 임명된 후 3년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다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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