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은 장백산, 김치는 옌볜 음식"…구로구가 왜 이럴까

  • 등록 2021-06-01 오전 9:47:29

    수정 2021-06-01 오전 9:47:2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구로구가 백두산을 중국식 동북공정 명칭인 ‘장백산’으로 칭하는 등 역사·문화 왜곡 콘텐츠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구로구청 방송센터’에는 지난달 20일 ‘구로구 우호도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편’이라는 제목으로 3편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언급하고 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이지만, 중국에서는 청나라 만주족의 발상지로 ‘창바이산(장백산)’으로 칭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백두산 제례 유적지 등을 자국 관광지로 개발하고 장백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단독 등재를 추진하는 중이다. 때문에 장백산이라는 명칭 자체가 백두산을 중국 문화권으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사상이 담겼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는 김치, 비빔밥, 잡채를 옌볜의 전통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발해를 뜻하는 ‘해동성국’을 언급하며 “옌볜의 역사적 맥락을 따라”라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구로구청 방송센터 유튜브 캡쳐)
논란이 일자 해당 유튜브 채널에는 이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중국은 최근 김치와 한복 등을 자국 문화유산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김치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월 불거지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채소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김치 종주국이란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졌다”며 “중국이 김치산업의 국제표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ISO에서 제정된 내용은 파오차이에 관한 것이며 해당 국제 인증 문서에는 “이 문서는 김치엔 적용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중국은 계속해서 김치 뿐만 아니라 한복, 판소리 등 한국 고유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논란이 일자 구로구 측은 “옌볜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전달받아 올린 것”이라며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게시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에는 지난 3월 기준 2만 3684명의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 외국인 95%가 중국인으로 집계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처럼 한·중 간 역사 문제가 민감한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지자체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그동안 서 교수는 중국으로 되어 있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정정해달라는 항의 메일을 중국 포털 바이두 측에 보내거나, 중국의 ‘김치 공정’에 항의해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방법으로 중국의 문화 공정에 대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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