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1.1%) 상승한 41.60달러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 만에 겨우 유가가 올랐지만 이달 들어 국제유가(WTI)는 14% 가까이 하락했다. 월간 기준 낙폭으로는 지난해 7월(-20.8%)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해서 20% 이상 떨어졌다.
올 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넘기며 안정적 상승 흐름을 탔다. 주요 산유국인 캐나다의 산불과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탓에 공급부문에 차질이 생겼고, 수요 측면에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 죽어가던 미국 셰일 산업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불안요소다.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시추공 수는 5주 연속 증가해 371곳에 달한다.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문을 닫았던 셰일 업체들이 기름값이 반등하자 다시 기력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미 달러 값이 유가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많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의 주범으로 달러 강세를 지목하며 앞으로는 휘발유 과잉 공급보다도 달러 강세가 석유 시장의 더 큰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29일 나온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잠정 집계됐다는 소식이 달러 값을 떨어뜨리며 국제유가의 반등 재료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