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매몰차게 수사한 우병우, 동일하게 수사 받아야"

  • 등록 2016-11-07 오전 9:30:12

    수정 2016-11-07 오전 9:30:1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친정인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을 쏘아보는 등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후 조사 도중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우 전 수석의 모습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 전 수석이 고압적 태도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유권무죄 무권유죄?”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팔짱 낀 우 전 수석의 태도에 “팔짱 낀 채 검찰을 혼내고 있나? 이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 검찰 소환 당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은 유일한 사람. 질문하는 기자를 쏘아보는 유일한 사람. 저 여유로운 자세, 누가 누구를 조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우 전 수석이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받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전 수석은 검사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등 ‘특수통 칼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대검 등에서 요직을 맡았던 그는 2009년 대검 중수부 1과장 때 ‘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주임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을 때처럼 우 수석 본인도 동일하게 수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 지내신 분을 공개적으로 검찰청에 소환해 조사했다. 적어도 검사들만 하더라도 다 비공개로 수사해 어떤 체면을 보호해주려고 하는데, 전직 대통령을 해도 너무할 정도로 모욕을 주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한 것 아닌가”라며, “공개적 망신을 주고… 그렇다면 법치주의의 핵심은 양면적 구성이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나 법을 집행 받는 사람이나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본인(우 전 수석)이 전직 대통령에게 그렇게 매몰차게 수사를 했으면 본인도 동일한 기준으로 수사를 받아야 하고, 민정 수석이라는 자리를 물러나 일반 피의자 입장에서 수사를 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2013년 20여 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친 우 전 수석은 2014년 박근혜 정부 2년 차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고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민정비서관 시절 ‘정윤회 문건’ 사건을 처리하면서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도움으로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각을 해결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비위 의혹에 휘말렸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 책임을 묻는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지난달 30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의 역할을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우 전 수석은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 있는 처지가 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가족회사 자금 유용 등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관계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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