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수출..정부 "현대차 파업, 최대 리스크"(종합2)

9월 수출 -5.9%..1달만에 다시 마이너스
세계경기둔화에 현대차 파업, 갤노트7 리콜 변수 겹쳐
주력품 13개 중 10개 감소, 中 수출 15개월째 뒷걸음질
산업부 "감소율 둔화하는데 파업 터져..수출 낙관 어려워"
  • 등록 2016-10-01 오후 2:36:09

    수정 2016-10-01 오후 2:36:09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9월 수출이 -5.9%를 기록, 또다시 침체에 빠졌다. 지난 8월 수출이 증가세로 바뀐 지 1달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세계 경기 둔화, 주력수출품 경쟁력 하락, 보호무역 여파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 파업,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리콜 등 국내 돌발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대차 파업을 하반기 수출의 최대 리스크(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돼 국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 -2.6%p, 휴대폰 -0.9%p 돌발변수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단위=%, 작년 동기대비)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9월 수출액(잠정 집계)이 409억달러로 작년 9월과 비교해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1~9월 수출액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7% 감소했다. 앞서 지난 8월 수출이 2.6%로 반등, 최장기(20개월) 수출 부진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9월 수출이 줄어 불과 1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현대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7 리콜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확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선박 인도 감소 등의 요인이 작용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9월 수출에는 파업, 리콜 등 국내 돌발요인에 따른 여파가 컸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11.4억달러,-2.6% 포인트), 휴대폰 수출 감소(-3.7억달러,-0.9% 포인트), 석유제품·석유화학 정기보수 확대(-1.8억달러,-0.4% 포인트), 한진해운 물류차질(-0.2억달러,-0.05% 포인트)에 조업일수 감소(-10.1억달러, -2.3% 포인트), 선박 인도물량 감소(-3.5억달러,-0.8% 포인트) 요인까지 겹쳤다.

다만 한진해운 사태가 9월 수출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 실적이 집계되는데 한진해운 관련 물량은 통관을 이미 거친 뒤 하역에 문제가 발생한 게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수출액을 구성하는 물량, 단가는 작년 9월보다 각각 -0.5%, -5.5%로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가전, 무선통신기기(휴대폰) 감소로 물량이 감소했다. 유가하락, 공급과잉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평판 디스플레이(DP)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는 여전히 하락 추세였다. 환율 하락까지 영향을 끼쳤다. 9월 원화표시 수출액은 작년 9월과 비교해 12.1%나 감소했다.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 기업의 영업이익, 매출액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주력품 13개 중 10개 감소, 中 수출 15개월째 뒷걸음질

9월 지역별 수출은 베트남(16.9%), 일본(6.3%), 중남미(0.2%)를 제외하면 모두 작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9.1%를 기록, 작년 7월부터 1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도 여전했다. 13개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이 전체 주력 수출품목 감소액의 93.9%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27.9%)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자동차(-24.0%), 가전(-18.0%), 선박(-13.6%), 석유제품(-13.4%), 철강 (-4.1%), 평판 디스플레이(-3.7%), 반도체(-2.6%), 일반기계(-0.2%), 석유화학 (-0.1%) 순으로 감소했다. 최근 공급과잉 업종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철강은 현재 수출물량·단가는 증가세이지만 미국 등 수입규제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부품·SSD 수출 증가로 컴퓨터는 수출이 전년대비 13.3% 증가, 재작년 12월 이후 월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은 완성차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3.5% 수출을 기록, 작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기록을 보였다. 섬유도 고부가 제품(LMF)과 스판덱스 설비 증설로 물량이 늘어 0.2%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대(對)중국, 아세안 수출의 증가세로 사상 최대 실적(4.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6.9%), 일본(6.3%), 중남미(0.2%)를 제외하면 모두 작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 수출 감소로 -9.1%를 기록, 작년 7월부터 1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6.1%를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EU로의 수출도 선박·가전 수출 등의 감소로 -14.5% 기록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중동(-19.1%), 인도(-9.6%), CIA(독립국가연합, -2.8%), 아세안(-1.3%) 순으로 감소했다.

주형환 장관 “현대차 파업 철회해야”

하반기 수출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업부는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미국 금리 인상, 자동차 파업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지속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로 인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는 하반기 수출의 최대 악재로 파업 여파를 꼽았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통화에서 “어쩔 수 없는 국외 외생적 변수를 제외하면 자동차 파업이 우려되는 리스크”라며 “분기별 수출 감소율이 줄고 있어 수출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요인이 발생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파업으로 9월에는 11억4000만달러(-2.6%포인트), 8월에는 9억2000만달러(2.4%포인트)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현대차는 임금협상 문제로 지난 7월 19일 부분 파업을 실시해 오다 지난달 26일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나섰다.

앞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노 측은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회사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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