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연속 인상은 없었다…이주열 마지막 금통위, 금리 ‘동결’(상보)

24일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개최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간 금리 세 번 올린 뒤 2월엔 동결
물가 상승 압력 커졌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우선 관망
경기 하방, 물가상승 우려 국면서 한은 고민 더 깊어질 듯
  • 등록 2022-02-24 오전 9:48:50

    수정 2022-02-24 오전 10:03:1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두 번째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로써 이주열 총재의 임기 중 마지막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수준에서 더 오르진 못했다. 3월 대통령 선거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우려 등에 추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기보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지켜보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월 말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데일리가 금통위를 사흘 앞두고 국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 소속 채권시장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1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결과와 일치한다.

세 차례 연속 인상 없었다…대내외적 불확실성 커

금통위는 지난해 8월 0.50%이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11월과 올 1월 두 차례 추가 인상하면서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과 물가 상승 등에 대응해왔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그러나 세 차례 연속 인상은 없었다. 한은의 역사상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일이거니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9일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 따라 차기 총재 인선 등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최소화 하고, 다음달 15일~16일 열릴 미 연준의 FOMC 결과를 보고 난 뒤 추가 인상에 나서도 늦지 않는단 판단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금리 인상 등 변곡점을 앞두고 인상을 선행할 필요성 떨어진다”면서 “대선, 총재 임기 종료 등 주요 이벤트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하방 압력 우려가 한층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종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세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장기화된 모습이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7만명이 늘어나면서 매주 확진자가 2배 가량 폭증하는 ‘더블링’ 양상이 이어지면서 23일 17만명을 돌파했고, 최대 40만명 발생까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규제, 가계대출 규제정책 등은 우리 경제 성장률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급하게 오른 시장 금리와 대출 이자 부담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만든 요인으로 거론된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8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대출 금리 증가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6%를 넘어섰고 신용대출도 5%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적자 국채 11조원 수준에서 그쳤으나, 대선 이후 추가 추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금리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주열 총재 임기 내 기준금리 변동 추이.


◇경기 하방 압력 vs 물가 상승 압력…고민 깊어진 한은


한은은 향후 물가 상승 대응과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기준금리 결정을 이어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데일리가 집계한 2월 금통위 설문조사에서도 이번 인상 사이클의 기준금리 상단 예측 수준은 2%가 가장 많았다. 12명 중 6명이 2% 혹은 그 이상을 답했고, 1.75%도 4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전망치인 1.5%(2명)도 현 수준에서 한 차례 더 올린 것이니 차기 정권과 후임 총재의 임기 시작 이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에 시장 컨센서스가 모인 셈이다.

공급 차질, 수급 불균형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우려로 물가 상승 흐름을 당초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넉 달 째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3%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경기는 하방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약해지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월까지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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