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석씨 남편 "배 안 나왔다" 출산 추정 시점 사진 공개

  • 등록 2021-03-28 오후 2:09:31

    수정 2021-03-28 오후 2:11:5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사망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 씨의 남편은 아내의 출산 사실을 거듭 부인하며 경찰이 주장한 출산 추정 시점 사진을 공개했다.

석 씨의 남편 A씨는 지난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신과 출산을 몰랐을 리 없다”라며 “경찰 주장대로라면 아내가 낳은 지 100일 된 아기를 이제 갓 낳은 신생아(손녀)랑 바꿔치기했다는 겁니다. 저와 가족, 의료진이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 그 차이를 모릅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시기에 찍은 아내 사진까지 경찰에게 보여줬지만, 경찰은 믿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SBS
A씨는 “경찰이 처음에는 딸과 비슷한 시기(2018년 3월)에 출산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경찰에 2017년 7월 사진과 2018년 2월 찍은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이면 만삭일 때 아니냐. 그랬더니 경찰이 ‘이땐 이미 애를 낳았을 것’이라며 1월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A씨는 “출산 시기가 3개월 차이가 난다. 아내가 정말 아기 바꿔치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눈도 뜨지 못한 신생아와 100일 된 아기의 차이를 의사·간호사·사위 등 모두가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아내를 믿는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남편인 내가 아내의 임신을 어떻게 모르느냐. 아내가 샤워하고 나오면 속옷 바람으로 나올 때도 있는데 내가 눈치채야 하지 않나. 그리고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애를 가졌다면) 내가 감싸줄 이유도 없다”고 했다.

구미경찰서는 딸이 낳은 아이의 혈액형이 딸 부부에게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인 점에 주목하며 아이를 낳고 채혈하기 전인 48시간 이내에 아이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끊어진 발찌(인식표)가 아기 머리맡에 있는 사진을 확보했다. 해당 사진은 김모(22) 씨가 구미시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후 아기를 돌보면서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 남편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공범 같다”, “과학적 근거를 부인하는 게 이상하다”, “DNA 결과가 네 번 해서 다 일치하는데 이렇게 계속 주장하면 이쯤되면 조력자 아닌가?”, “수상하다. 남편도 정식으로 조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석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3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친모로 확인된 뒤에도 아이 바꿔치기와 출산 사실 자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에 지난 23일 대검 수사부에 석씨와 김씨, 김씨의 전 남편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다시 의뢰했다.

3세 여아를 집안에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딸 김씨는 다음달 9일 오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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