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재조정 '키' 쥔 국민연금, 대우조선 만난다

이르면 이날 중 면담 일정 확정
감자·상환 요구 등 '뜨거운 감자'
산은 "적극적 지원 나설 것"
  • 등록 2017-03-29 오전 9:06:28

    수정 2017-03-29 오전 9:19:5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대우조선해양 회생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을 만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9일 “대우조선을 만나 구조조정 방안과 생각을 들으려 한다”며 “이날 중으로 연락해 면담 일정을 조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면담 일정은 대우조선 사채권집회가 내달 17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전에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전체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29%가량인 3900억원을 들고 있어 채무 재조정의 키를 쥐고 있다. 내달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 4400억원의 사채 중 20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대우조선, 국민연금 설득 ‘총력’

두 기관이 만나는 자리에는 산업은행과 회계법인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우조선이 국민연금을 설득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회사(대우조선)와 국민연금이 만나는 자리에 회계법인과 함께 자료를 제시하고 객관적인 회사 상황과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국민연금과 만나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수주 현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1조원이 묶인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 인도 지연 문제를 둘러싼 협상에 최근 진전이 있는 점도 자세히 설명한다.

국민연금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소난골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계약서 등 정확한 협상 상황을 담은 자료를 국민연금에 보여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개입이 불필요한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부처가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는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 입장 차 확인 가능성도

대우조선과 산은은 국민연금이 채무 재조정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할 전망이다. 동시에 채무 재조정이 되지 않을 시 법정관리(P플랜)에 돌입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국민연금이 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우회적인 ‘압박’도 가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회사채의 50%를 출자전환(채권의 주식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 만기연장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P플랜 역시 법정관리의 한 종류인 만큼 모든 채권자에 대해 단일한 방식으로 더 광범위한 채무 재조정이 이뤄진다. 산은은 P플랜 시 모든 채권의 90% 정도가 출자전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 국민연금이 산은의 감자나 회사채의 상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산은은 국민연금에서 공식적으로 감자 등에 요구를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무선에서는 두 기관 사이에 감자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감자 등에 부정적이다. 국민연금 회사채를 상환하면 나머지 회사채, CP(기업어음)도 상환해야 한다. 산은 지분은 이미 대주주 책임 차원에서 감자 등을 거쳤다. 이에 따라 면담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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