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곰팡이 먹기"…서울 모 교회서 엽기적 '신앙 훈련'

  • 등록 2020-05-06 오전 9:14:02

    수정 2020-05-06 오전 9:14:0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 한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가학적인 간부 훈련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5일 여러 매체를 통해 인분 먹이기 등 비상식적인 교육훈련 과정을 진행한 것이 폭로된 서울 A교회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교회는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해결하겠다”며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교회는 앞서 교회 간부 훈련 과정에 인분, 곰팡이 핀 음식 먹기, 3일 동안 잠자지 않기 등 가학적인 훈련을 요구한 것이 확인됐다,

훈련을 받은 교회 신도들은 교회 측이 담임목사인 김모 목사에 대한 충성과 복종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교회에서 진행된 행사 영상을 보면, 여성 신도들이 단체복을 입고 에어로빅을 하다 목사와 아내의 이니셜이 쓰인 팻말을 들어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복종의 의미에서 구운 고기를 바닥에 던져 신도들이 주워 먹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이 빈번했다는 증언도 내놨다.

이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임에도 장로 직함을 두지 않고 리더라는 간부 그룹을 별도로 만들어 훈련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한 신도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인분 먹는걸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였다. 그때 먹겠다고 계획표를 올렸고 리더 승인 아래 먹고 영상을 리더에게 보냈다”고 증언했다. 잠을 자지 않는 훈련 도중에는 한 신도가 뇌출혈로 쓰러지기까지 했다는 것이 또다른 신도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들은 목사와 교회 간부들을 상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고 교단 측에는 목사 면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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